"中 광고주 영향"…메타, 14개월 만에 주가 최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1분기 실적에 힘입어 14개월여만에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타는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13.93% 급등한 238.56달러(32만1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 2일 323.00달러(43만3천46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11월 3일 88.91달러(11만 9천317원)보다는 5개월여만에 170% 급등했다.



한때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시가총액도 6천120억 달러(821조3천40억원)를 기록하며 7위까지 올랐다.

이날 급등은 전날 발표한 1분기 '깜짝 실적' 영향이다.

메타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하며 네 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월가 전망치도 넘었다.

메타 측은 1분기 매출 성장은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중국 광고주들이 광고를 늘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 거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에 광고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줄어들었지만, 이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페이스북 1일 이용자 수는 20억4천만명, 월간 이용자 수는 29억9천만명에 달해 시장 예상치와 비슷하거나 예상치를 상회했다.

메타가 주력하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관련 리얼리티 랩스 사업부가 40억 달러(5조3천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시장은 우려하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리얼리티 랩스가 올해 더 큰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메타버스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전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가 메타버스 비전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수년간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모두에 집중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여차례 AI를 언급하며 메타버스를 구동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AI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작년 11월에 1만1천 명을 해고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만명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며 비용 축소에 힘써 왔다.

올해 초 저커버그 CEO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