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시즌2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송 전 대표는 시종일관 돈 봉투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잡아뗐다. 그러나 법원은 범죄혐의가 소명됐다고 판단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 '모른다' 다음은 '창작소설', 그 다음은 '야당탄압', 그 다음은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는 것 같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원내대변인은 "오늘 같은 압수수색이 두려워 '나를 먼저 소환해 달라'고 한 것인가"라며 "수사도 입맛대로 고르는 것까지 이 대표를 꼭 닮았다. 명실상부한 민주당 당 대표의 클라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당 전체가 썩기 전에 환부를 속히 도려내기 바란다. 그 전제조건은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더는 늦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송 전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송 전 대표의 주거지와 외곽조직 격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여의도 사무실, 당시 경선 캠프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의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최소 9400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이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관여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송 전 대표 압수수색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