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피해액 작아 적발 어려워
판매 빙자한 개인정보 탈취 우려도 증폭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에 롱고리아는 판매자 홈페이지와 이메일로 항의했지만, 판매자는 답이 없었다. 이후 동일한 주소로 접속했지만, 홈페이지가 폐쇄됐다. 롱고리아를 비롯해 피해자가 수백 명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시 광고 영상의 조회 수가 3200만회에 육박해서다.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접수된 2017년 온라인 쇼핑 사기 피해액은 4200만달러(약 563억원)에서 지난해 12억달러(약 1조 6092억원)로 급증했다. 5년 새 28배 늘었다. 주로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한 사기 범죄가 크게 늘었다.
피해자는 대부분 18~29세 성인이었다. SNS에 가장 친숙한 세대다. 위험 컨설팅업체 프로티비티의 크리스틴 할보르센 전무는 "Z세대는 영유아 때부터 아이패드를 손에 쥐고 자란 세대다"라며 "오프라인 쇼핑보다 온라인 쇼핑을 더 편안하게 활용하고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이 SNS에 뜬 온라인 광고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다는 분석이다. SNS서 팔로우 하고 있는 상대가 경품 행사,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면 더 쉽게 제품을 구매한다는 지적이다. 개인 피해 규모도 소액이라 범죄자를 쉽게 적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FTC에 따르면 2021년 18~59세 사기 피해액은 평균값은 1인당 500달러 수준이었다.
개인 정보가 쉽게 탈취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온라인 쇼핑 사기범들이 제품 가격보다 결제 과정에 쓰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빼돌리는 데 주력한다는 분석이다. 프로티비티는 "온라인 쇼핑 사기꾼들은 종종 소액 사기 범죄 대신 신용카드 정보를 도용해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데 주력한다"고 경고했다.
피해가 급증하자 FTC는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 틱톡 등에 광고주를 조사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명령을 내렸다. 틱톡과 메타는 FTC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이미 보호 조치를 통해 사기 위험을 포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NS 기업이 내놓은 보호책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제공하는 구매자 보호 대책은 페이스북 앱 내에서 이뤄진 거래에만 적용돼서다. 광고를 클릭하면 연결되는 제삼자 웹사이트, 페이스북 내 메신저를 통한 제품 거래는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데이터 보안회사 룩아웃은 "결국 소비자 개인이 구글 검색 등을 통해 사기를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며 "검색했을 때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드문 경우는 사기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