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트위터 뉴스레터 구독자들이 기사를 읽을 때마다 돈을 내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에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이 조만간 월 구독료를 받는 대신 기사를 클릭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전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5월 중에 새 구독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사용자들은 월별로 정기 구독료를 낼 필요 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기사가 있으면 그때마다 훨씬 더 낮은 가격에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독 방식을 바꾸는 게 언론사와 트위터 사용자 모두에게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사 한 건을 읽는 데 붙는 수수료를 어떻게 책정하게 되는지, 트위터와 언론사 간 수수료 배분율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머스크의 실험은 예전에도 온라인 매체를 중심으로 시도한 바 있었던 것이지만, 성공한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기사 건당 수수료를 받는 방식은 구독자 유입량에 따라 수익 규모의 변동 폭이 크다. 그 때문에 상당수 언론사는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월정액 구독료 방식을 선호한다.

머스크는 최근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접근 권한에 대해서도 월간 이용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API 접근권에 월 4만2000달러(약 5600만원)를 부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자 등이 그동안 트위터의 API에 쌓인 이용자 데이터를 무료로 사용해온 것을 유료로 전환해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