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리위 징계 논의 앞두고…힘 얻는 '태영호 동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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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 1일 첫 회의
김재원, 5·18 이전 징계 가능성
태영호엔 "역사관 영역" 옹호도
김재원, 5·18 이전 징계 가능성
태영호엔 "역사관 영역" 옹호도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새로 출범하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각종 설화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선 두 사람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어 징계 수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먼저 김 최고위원의 경우 잇따른 사과에도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국민의힘을 연결하면서 ‘극우 논란’을 심화하고, 보수층 내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 당원 200여 명이 윤리위에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월 이후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당내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이전에 ‘당원권 1년 징계’ 수준의 중징계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 ‘김구 선생은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태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징계는 옳지 않다는 반응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논란이 ‘역사관’ 영역인 데다 북한 출신인 태 최고위원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의원은 “북한에서 그렇게 교육받았겠지만 실체적 진실은 이렇다고 알려주면 될 일이었는데, 당에서 ‘내부 총질’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레 겁을 먹고 공격부터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서는 “‘공산주의자에게 속았다’는 표현만으로 백범의 공로를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좌파적 역사관”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당 주요 인사는 “‘김구 발언’ 이후 대중 여론은 좋지 않았지만, 당원 사이에서는 오히려 태 최고위원을 옹호하는 카톡방까지 생겼다”며 “당원들이 나서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는 안 된다며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논란 이후 자숙하던 태 최고위원이 최근 태세를 전환한 것도 이 같은 당원들의 반응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태 최고위원은 4월 24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금 상황에서 제가 최고위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전광훈 목사에게)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도 당원들의 지지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고재연/박주연 기자 yeon@hankyung.com
먼저 김 최고위원의 경우 잇따른 사과에도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국민의힘을 연결하면서 ‘극우 논란’을 심화하고, 보수층 내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 당원 200여 명이 윤리위에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월 이후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당내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이전에 ‘당원권 1년 징계’ 수준의 중징계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 ‘김구 선생은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태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징계는 옳지 않다는 반응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논란이 ‘역사관’ 영역인 데다 북한 출신인 태 최고위원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의원은 “북한에서 그렇게 교육받았겠지만 실체적 진실은 이렇다고 알려주면 될 일이었는데, 당에서 ‘내부 총질’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레 겁을 먹고 공격부터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서는 “‘공산주의자에게 속았다’는 표현만으로 백범의 공로를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좌파적 역사관”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당 주요 인사는 “‘김구 발언’ 이후 대중 여론은 좋지 않았지만, 당원 사이에서는 오히려 태 최고위원을 옹호하는 카톡방까지 생겼다”며 “당원들이 나서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는 안 된다며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논란 이후 자숙하던 태 최고위원이 최근 태세를 전환한 것도 이 같은 당원들의 반응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태 최고위원은 4월 24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금 상황에서 제가 최고위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전광훈 목사에게)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도 당원들의 지지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고재연/박주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