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둘러싼 "혈세 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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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체이스가 법정관리(금융당국의 관리)에 들어간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하기로 했다 / EPA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320298.1.jpg)
미국 은행 구제금융 논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인수 등 이번 은행 위기 후 미국 정부 조치의 성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정부가 은행을 지원한 몇 가지 방법으로 중 일부는 직접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독립 기관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실리콘밸이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의 모든 예금을 보장했다. 미 중앙은행(Fed)는 예금 인출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광범위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FDIC는 JP모간 체이스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를 놓고 조율하면서 JP모간과 퍼스트리퍼블릭의 손실 분담에 합의하고 500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했다.대규모 손실 은행 고객들이 부담하나
퍼스트리퍼블릭 정상화에 들어갈 자금의 규모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지난 3월 스위스 정부는 크레디트스위스 그룹에 2090억 스위스프랑(약 2300억달러)을 지원하기로하고, 은행을 UBS 그룹에 헐값에 긴급 매각했다. 이는 스위스 국민 1인당 약 1만2500스위스프랑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만 15년전의 선례를 감안해보면 지원의 규모와 공적 자금 회수 문제는 시간이 지나야 결론이 날 전망이다.그러나 당장 미국에선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 후 보험금이 지급되면서 FDIC 기금이 법적 한도 아래로 떨어졌다. FDIC 보험 기금은 은행이 보충해야 하며, 비용의 일부는 대다수 은행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DIC 안팎에선 당초 25만달러까지만 보장하게 돼있는 은행예금을 무제한 보장한 것을 두고 "도덕적 해이에 해당하며 위험한 선례를 남긴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