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입 주목…은행 또 파산 [조재길의 핵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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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2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FRC 결국 파산…‘대마불사’ JP모간
불안불안했던 미국 서부의 지역은행 퍼스트 리퍼블릭(FRC)이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올해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세계 최대인 JP모간(JPM)이 개입해 자산 대부분을 인수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연방정부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FRC의 총자산은 2291억달러입니다.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은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으로 기록됐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더 작은 은행의 위기가 올 수 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게 해결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주들은 구제 받을 길이 사라졌습니다. 당장 이날부터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JP모간 주가는 자산 확대에 대한 기대로 2.14% 상승했습니다.
엘-에리언 “부수적 피해 생길 수도”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를 경영했던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JP모간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인수에 대해 강력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차선책일 뿐인데다 문제 해결까지 시간도 지나치게 지체됐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부수적 피해 및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선 은행 집중이 고도화되는 건 큰 시스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큰 기업을 망하게 만들기 어렵다는 ‘대마불사’ 논리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예금보험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고, 신용 경색 지속에 따른 성장 위협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옐런의 경고…“부채상한 시한 6월1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부채상한 시한을 다음달 1일로 못 박았습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보낸 서한에서 “의회가 6월 1일까지 부채 상한선을 조절하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부채 상한 협상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첨예하게 대립해 왔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연례 행사처럼 반복돼온 탓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오는 7월 하순을 부채 상한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던 골드만삭스는 “정부가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하면 꿈쩍도 않던 증시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회예산국(CBO)도 “올 들어 4월까지 세수가 꾸준히 감소했다”며 “예산 고갈의 위험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엇갈린 크루즈·소파이 1분기 실적
뉴욕증시 개장 직전 1분기 실적을 내놨던 노웨지언 크루즈(NCLH)와 소파이 테크놀로지(SOFI)의 주가는 크게 엇갈렸습니다.
노웨지언 크루즈의 주당순이익(EPS)은 30센트 적자로, 시장 예상(-42센트)보다 좋았습니다. 매출(18억2000만달러)도 예상치(17억4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노웨지언 크루즈는 올해의 EPS 가이던스를 75센트로 제시했습니다. 종전 가이던스(70센트)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소파이 역시 실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EPS와 매출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고, 2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월가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4분기 대출이 늘겠지만 높은 금리 때문에 수익력이 감소할 것”이란 예고에 주가가 흔들렸습니다.
이날 노웨지언 크루즈 주가는 8.91% 뛴 반면 소파이 주가는 12% 넘게 밀렸습니다.
뉴욕증시 폐장 직후 실적을 내놓은 교육 플랫폼 업체 체그(CHGG)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0% 넘게 급락하고 있습니다.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는데, ‘온라인 교육 수요자들이 체그 서비스 대신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BofA “애플, 실적 경고 내놓을 가능성”
애플(AAPL)이 오는 4일 1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매출 감소 가이던스를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웜시 모핸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목표가는 종전 168달러에서 173달러로 소폭 높였습니다.
모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놓겠지만 문제는 맥과 아이패드”라며 “거시 경제 둔화 및 기저 효과에 따른 역풍이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애플이 1년 전보다 1% 감소할 것으로 보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애플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는 EPS 1.43달러, 매출 929억8000만달러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