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사진=DL이앤씨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사진=DL이앤씨
메리츠증권은 2일 DL이앤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유지했다. 플랜트 사업의 비중이 늘어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덜 노출돼있어 리스크가 적다는 것도 투자 요인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 문경원 연구원은 DL이앤씨에 대해 "1분기 해외 플랜트 사업의 매출총이익률(GPM)은 22.9%로 수익성이 높았다"며 "샤힌 프로젝트 매출액이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므로 국내 GPM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국내 플랜트 사업의 GPM은 8.6%였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러면서 "1조2000억원 규모의 동남아 지역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DL이앤씨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 계열사 간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한 902억원이었다. 시장 전망치(853억원)를 소폭 웃돌았다. 매출액은 1조85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14% 늘었다.

DL이앤씨의 실적에 대해 문경원 연구원은 "해외 법인의 수익성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판관비는 기존 추정치를 밑돌아 영업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라며 "2분기 이후 사우디 법인의 매출액은 줄어들겠지만, 미국 법인의 매출이 이를 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택 원가율은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 늘어난 92.3%였지만, 일부 현장에서 준공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이후 80%대로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원 연구원은 DL이앤씨가 다른 건설사에 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노출도가 낮기에 투자 매력이 있다고 봤다. 그는 "하반기 업황이 개선될 것을 감안하면, 리스크가 적은 DL이앤씨가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