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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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이 주택착공을 대폭 위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비용 증가로 주택 수요가 감소하면서다. 주택건설 활동이 둔화하면서 향후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일 '금리인상의 주택건설에 대한 영향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한 현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준금리가 1%p 추가 상승할 때 주택착공 증가율은 약 7%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기준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는 충격이 발생한 시점에서 주택착공 증가율은 5.1%포인트 하락했고, 1년이 지난 뒤엔 7.4%포인트 떨어지며 영향력이 커졌다.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가격을 하락시킨 데 이어 주택착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DI에 따르면 금리 인상이 이어진 지난해 국내 주택착공(면적 기준)은 전년 대비 25.9% 감소했다.

주택건설의 핵심 선행지표인 주택착공 부진으로 향후 경기 회복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KDI는 전망했다. 주택착공 감소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0.3%포인트, 0.4~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황세진 KDI 경제전망실 전문위원은 "최근 주택가격 하락으로 주택건설이 상당 기간 위축되면서 주택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면서 "주택공급이 수요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정비하는 노력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