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전자지갑·자율주행차로?"…애플의 혁신 이번에도 성공할까 [글로벌 종목탐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종목탐구
애플 주가 올해 31% 반등…작년 하락분 만회
1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금융서비스 확대' 광폭 행보 ‘애플이 기성 은행들을 잠식할 것인가.’
‘애플은 구태의연한 은행업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한달 새 애플을 향해 쏟아진 외신들의 물음표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최근 여신(대출), 수신(예금) 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였다. 디지털 기기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애플이 금융 생태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동시에 수익성까지 챙길 수 있을지에 관한 분석들이 계속되고 있다.
애플은 2007년 처음 아이폰을 출시했다. 자체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iOS를 통해 하드웨어 생산과 소프트웨어 공급을 융합한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 이후 스마트폰 생산은 외주 업체에 맡기고, 클라우드·디지털 콘텐츠·광고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을 늘리며 플랫폼 기업으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35.8%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0년 아이폰12를 내놓기 전까지 쭉 20% 중후반대에 머물렀다. 외적 성장을 지속해 이익 절대량이 줄지는 않았지만 매출 성장 속도는 아이폰 출시 초기보다 확연히 더뎌졌다.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했다. 2012년 애플이 디지털 지갑 앱 서비스 ‘월렛’을 내놓으며 금융 서비스 영역에 발을 내딘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은 세상 모든 은행보다 훨씬 더 넓은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신뢰도를 갖고 있다”며 “그런 애플이 느리지만 확실히 금융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기존 은행들의 영업방식에 혁신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최근 금융서비스를 공격적으로 내놓은 것은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기성 금융권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급속도로 번진 기류와 맞물려 시장의 더 큰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는 향후 애플이 205달러까지 주가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지난해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781억달러로 전체 매출 3943억달러의 20% 수준까지 올라왔다. 글로벌 리서치기업 스태티스타는 애플의 서비스사업과 관련해 “전 세계에 퍼진 20억 대의 아이폰, 맥북 등을 고려할 때 서비스 영역은 애플에 너무 좋은 먹거리”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하드웨어와 서비스 사업을 엮어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조만간 메타버스의 기폭제가 될 MR헤드셋을 출시한다. 아이폰을 자율주행자동차로 구현하는 애플카도 2026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글로벌 종목탐구
애플 주가 올해 31% 반등…작년 하락분 만회
1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금융서비스 확대' 광폭 행보 ‘애플이 기성 은행들을 잠식할 것인가.’
‘애플은 구태의연한 은행업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한달 새 애플을 향해 쏟아진 외신들의 물음표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최근 여신(대출), 수신(예금) 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였다. 디지털 기기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애플이 금융 생태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동시에 수익성까지 챙길 수 있을지에 관한 분석들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35% 넘게 반등한 주가
애플의 1일(현지시간) 종가는 169.59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주식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2월 기록한 179.45달러다. 작년 3월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애플에도 악재가 닥쳤다. 미 나스닥시장이 휘청거렸던 지난해 애플 주가는 177달러에서 129달러로 약 27% 고꾸라졌다. 12월에만 12%에 달하는 하락세를 보인 뒤 올 들어 35% 가량 반등했다. 애플은 오는 4일에 2분기 실적(9월 결산, 올해 1~3월)을 발표한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가운데 가장 늦다. 과거 25년간 애플이 실적 발표 시기를 5월달로 늦춘 것은 2017년, 2018년 외에 없었다.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특수를 누리다 지난해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던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력 제품과 광고, 게이밍 등 서비스 부문의 매출 통계를 조금 더 지켜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애플은 2007년 처음 아이폰을 출시했다. 자체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iOS를 통해 하드웨어 생산과 소프트웨어 공급을 융합한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 이후 스마트폰 생산은 외주 업체에 맡기고, 클라우드·디지털 콘텐츠·광고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을 늘리며 플랫폼 기업으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35.8%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0년 아이폰12를 내놓기 전까지 쭉 20% 중후반대에 머물렀다. 외적 성장을 지속해 이익 절대량이 줄지는 않았지만 매출 성장 속도는 아이폰 출시 초기보다 확연히 더뎌졌다.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했다. 2012년 애플이 디지털 지갑 앱 서비스 ‘월렛’을 내놓으며 금융 서비스 영역에 발을 내딘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금융기관으로”
그해 월렛을 처음 선보인 뒤 애플은 파죽지세였다. 2014년 모바일 결제 ‘애플페이’에 이어 2017년 메시지를 통한 P2P 송금 서비스 ‘애플캐시’를 내놨다. 2019년에는 미 월가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의 제휴로 ‘애플카드’를 만들어 신용카드업에 뛰어들었다. 3월 말엔 후불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레이터’를 시범 출시했다. 이는 애플이 사실상 단기 대출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애플은 장기 대출 상품인 ‘애플페이 먼슬리 페이먼트’도 준비 중이다. 불과 3주만인 지난달 중순 애플은 또 다시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연 4.15%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계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미 전역의 저축예금 평균 이자율(0.37%)의 10배를 웃도는 데다, 미국 내 예금상품 중 11번째로 높은 금리다. 애플계좌에 쌓아둔 예금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보호도 받는다. 애플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애플월렛에서만 개설이 가능하게 설계했다. 애플 사용자들을 금융 포트폴리오에 포섭하는 ‘굳히기 작업’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애플은 ‘브레이크아웃’이란 프로젝트를 통해 골드만삭스 등의 도움 없이 자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개발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은 세상 모든 은행보다 훨씬 더 넓은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신뢰도를 갖고 있다”며 “그런 애플이 느리지만 확실히 금융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기존 은행들의 영업방식에 혁신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최근 금융서비스를 공격적으로 내놓은 것은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기성 금융권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급속도로 번진 기류와 맞물려 시장의 더 큰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는 향후 애플이 205달러까지 주가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지난해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781억달러로 전체 매출 3943억달러의 20% 수준까지 올라왔다. 글로벌 리서치기업 스태티스타는 애플의 서비스사업과 관련해 “전 세계에 퍼진 20억 대의 아이폰, 맥북 등을 고려할 때 서비스 영역은 애플에 너무 좋은 먹거리”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하드웨어와 서비스 사업을 엮어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조만간 메타버스의 기폭제가 될 MR헤드셋을 출시한다. 아이폰을 자율주행자동차로 구현하는 애플카도 2026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