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바스젠바이오와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양사는 '공동 연구 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전체 분석 역량 확보 및 바이오마커 개발'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향후 5년 간 10개의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이번 협력에 따라 셀트리온은 의약품 개발뿐 아니라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까지 연구개발(R&D)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바스젠바이오와 함께 유전체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의약품 최적의 환자군 정의, 질환의 표적 발굴, 후보물질 선별은 물론 임상 설계에도 관련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바이오마커는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 바이오마커를 통해 질환의 진단과 약물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스젠바이오는 2018년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 빅데이터 전문기업이다. 바이오마커 발굴 및 AI 신약개발이 주력이다. 시간에 따른 질병 위험도 변화를 예측하고 진단하기 위한 자체 바이오마커 발굴 솔루션 'TLBM'과 컴퓨터 시뮬레이션(in silico)을 통해 약물 효과를 예측하는 'DEEPCT'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약 16만명 유전체 데이터 독점 사용권을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정밀의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스젠바이오와 계약을 통해 자체 데이터 활용 역량을 확보하고 정밀의료로 변화하는 의약품 시장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셀트리온 의약품의 시장 지위를 견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셀트리온은 바스젠바이오와 지분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지분투자와 공동연구 계약을 통해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바이오마커 개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각사의 역량을 최대한 모으기로 합의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에스바이오메딕스는 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48분 현재 공모가 1만8000원보다 높은 1만9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달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만8000원으로 확정지었다. 이어진 일반 공모 청약에서는 1조7000억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렸다. 회사는 질환 특이적 세포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라고 했다. 배아줄기세포를 특정 질환에 맞는 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TED)과 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채내 생착률을 높이는 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FECS)을 갖고 있다.두 가지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8개의 신약후보물질을 보유 중이다. 파킨슨병, 척수손상, 중증하지허혈, 눈가주름, 여드름 흉터 등 5개는 임상 단계에 있다. 국내외에서 88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내수 판매 및 해외 기술이전 두 방향으로 성장할 방침이다.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투자자 보호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디앤디파마텍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DD01'의 임상 1상 일부 결과를 4일 공개했다. DD01은 디앤디파마텍의 지속형 기술이 접목된 주 1회 피하주사다. GLP-1 및 글루카곤 수용체에 작용한다. 1상은 1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진행됐다. 단회투여군은 제2형 당뇨를 동반한 과체중·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반복투여군은 당뇨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을 동반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부작용은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수준의 구역질과 구토 등이 일부 투여군에서 관찰됐다고 했다. 이를 통해 DD01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NASH는 간에서 장기간 축적된 지방이 염증으로 발전해 간 섬유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약물의 효율적인 간지방 제거 능력이 NASH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척도라고 했다. 약 효능에 해당하는 지방간 제거율은 위약과 DD01을 각각 주 1회씩 4주 간 반복투여해 측정했다. 투여 전후의 간내 지방량을 자기공명영상-양자밀도 지방비율(MRI-PDFF) 검사로 봤다. 그 결과 위약군은 지방량이 2.8% 감소했고 DD01 20mg 투여군에서는 19%, 40mg 투여군에서는 49.9%, 80mg 투여군에서는 52.2% 줄었다. 용량 의존적으로 단기간에 간지방을 제거할 수 있음을 확인(40mg p<0.001, 80mg p<0.0001)했다는 것이다. MRI-PDFF는 비침습적으로 간 내 지방량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생검 위치에 따라 편차가 발생하는 조직생검법에 비해 높은 정확도의 정량적 측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MRI-PDFF상 30%의 지방량 감소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활성 점수(NAS) 개선 및 간섬유화 지표 개선과 관련이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NAS 점수의 악화 없이 간섬유화를 개선하거나, 간섬유화 악화 없이 NAS 점수가 개선되는 품목을 NASH 치료제로 승인하겠다는 지침(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투여군별로 지방간 함량이 30% 이상 낮아진 환자들의 비율은 20mg에서 50%, 40mg에서 75%, 80mg에서 100%였다고 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4주 투약만으로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50% 이상의 간지방을 제거한 임상 결과는, 현재까지 보고된 모든 NASH 치료제 후보물질들 중 가장 우수한 효능"이라며 "자세한 결과는 내달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