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위험한 신호…이진복 '당무수석'이냐, 물러나야"
민주, '태영호 녹취록' 논란 맹공…"당무개입" "공천 거래"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한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무 개입"이라며 맹공했다.

MBC는 전날 태 최고위원이 지난 3월 자신의 의원실 보좌진을 대상으로 해당 의혹 관련 발언을 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 분명한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부의 정치 중립 훼손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 당무 개입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과연 그 배후의 정점에 누가 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도 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태 의원 지역구인 강남갑은 국민의힘의 절대적 우세 지역으로 공천 여부가 재선 여부와 직결되는 곳"이라며 "당근을 주면서 좀 더 열심히 뛰라고 채찍질하는 대통령실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굉장히 위험한 신호"라며 "대통령실에서 유의하고, 자제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후과가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한규 의원도 MBC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이라며 "공천과 관련해서 언급한단 것 자체가 지금이 2023년이 맞나 너무 신기했다"고 비꼬았다.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정무수석은 당정 관계를 조율해주는 지위인데 공천을 검열했다는 게 문제"라며 "쉽게 이야기하면 공천을 거래로 장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 정무수석이 실상은 '당무수석'의 역할을 하고 있던 것"이라며 "이 수석은 하루라도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 파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과거 군사독재 정권의 후예로서 대물림이 확인되는 것 같다"며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안으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사실 여부가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 최고위원은 전날 "이 정무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 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 수석도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과 공천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