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의 한 폐업한 상가 문 틈에 2월분 전기요금 고지서가 꽃혀있다. 사진=뉴스1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폐업한 상가 문 틈에 2월분 전기요금 고지서가 꽃혀있다. 사진=뉴스1
올해 2분기 전기 요금 인상이 이르면 내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요금이 오르면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 기준 5만원대 후반에서 6만원대로 올라갈 수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가스 요금은 향후 민·당·정 협의를 거쳐 인상 기본 방향을 확정한 뒤 이르면 내주 전기위원회, 한전 이사회 심의·의결 등 법적 절차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2분기 전기·가스 요금에 대한 결정이 미뤄지면서 현재는 1분기 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국제 에너지가 상승 흐름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한전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작년 한전의 1kWh당 전기 구입 단가는 155.5원이었지만 판매 단가는 이보다 30원 이상 낮은 120.51원이다. 작년 한전 영업손실은 약 32조6000억원,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8조6000억원이다.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 등 한전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 1분기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오른 것을 제외하고 아직 38.5원을 더 올려야 한다. 2∼4분기에 3차례 연속 kWh당 평균 12.8원씩 인상해야 하는 셈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이번에 kWh당 10원 안팎의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10원가량의 인상을 가정하면 4인 가족(월 사용량 307kWh)의 월 전기요금 부담액은 부가세와 전력 기반 기금까지 포함하면 기존의 5만7300원에서 6만780원으로 3000원가량 오른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인상 폭 결정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가스요금 역시 올해 첫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가스요금은 올해 1분기 동결돼 2분기 인상 압력이 커진 상태다. 정부는 지난 1분기가 에너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동절기인데다 공공요금이 한꺼번에 대폭 오르면 국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기요금만 올리고 가스요금을 동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