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울기자협회 성명서…"군의회, 재발 방지·책임 있는 사과 필요"
"의령군의회의 패딩점퍼 선물사건 취재기자 고발은 재갈 물리기"
경남울산기자협회는 최근 의령군의회 측이 패딩점퍼 선물사건 취재기자 4명을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 "언론 재갈 물리기"라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2일 성명서를 내고 "의령군의회 출입기자들은 지난해 11월 김창호 의원이 동료 의원 및 의회 직원들에게 총 500만원 상당(벌당 19만원) 패딩점퍼를 선물한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한 의원실 안에 있던 패딩점퍼를 사진으로 찍어 보도했다"며 "그러자 의령군의회는 김규찬 의장 이름으로 패딩점퍼 사건을 취재 보도한 언론사 기자 4명을 고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령군의회 측은 '주거침입죄'에 해당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김 의장은 '누가 의원실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는지 찾아내기 위해 고발했다'고 말했다"며 "김 의장을 비롯한 의원 10명 모두 사건 당사자이고, 자신들의 치부를 보도한 언론에 고발이라는 황당한 대응을 했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령군의회 측은 뒤늦게 고발 취하 뜻을 나타냈지만, 패딩점퍼 사건에 대한 반성은 커녕 언론 재갈 물리기를 시도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언론은 이번 일로 결코 취재활동에서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령군의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발방지 약속은 물론이고 의장을 비롯한 모든 의회 구성원들이 나서서 책임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령군의회 패딩점퍼 선물사건과 관련한 수사는 아직 경찰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일부 관계자들에 대해서만 소환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호 의원은 앞서 본인이 직접 낸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1월 한 축산사료 공장의 시연회에 참석해 업체 대표와 얘기를 나누다 체육복 후원 의견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