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수지 새 얼굴 나섰지만…中 수혜 부재에 K뷰티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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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1분기 실적 발표
K뷰티 대표주자 실적 시장 전망치 하회
中 리오프닝 수혜 못 누려
K뷰티 대표주자 실적 시장 전망치 하회
中 리오프닝 수혜 못 누려
K뷰티 대표주자들이 잇따라 시장 예상치를 밑돈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영업이익이 1년 전 당시의 절반 수준에 그친 부진한 1분기 실적을 2일 발표했다. 지난달 실적을 공개한 LG생활건강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17% 감소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중국 사업과 국내 면세 사업의 계속된 부진이 실적 발목을 잡은 결과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8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0.1%, 12.6% 줄어든 1조92억원, 11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증권가 추정치를 하회한 성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49억원이었다.
주요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 실적도 증권가 눈높이에 미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64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9.3% 감소했다. 증권가 추정치를 25% 넘게 밑돈 수치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65억원이었다.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6%, 25.3% 감소한 9137억원, 8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면세사업 부진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 실적 둔화가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사업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61% 줄어든 5522억원, 439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면세 매출 감소 여파가 컸다. '설화수', '헤라' 등이 포진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21% 줄었고, '라네즈', '에스트라' 등 프리미엄 화장품 매출도 38%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해외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37% 감소한 3494억원, 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업 위축이 이어진 탓이다. 다만 북미 매출이 80% 개선됐고,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94% 뛰었다.
주요 자회사 실적은 엇갈렸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는 영업이익 개선세가 돋보였다. 대표적으로 이니스프리는 채널 재정비 여파로 1분기 매출이 7.1% 감소한 66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67.5% 급증한 57억원을 거뒀다. 수익성 개선 활동이 효과를 나타냈다.
차(茶) 사업을 담당하는 오설록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 51.3% 감소한 222억원, 2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브랜딩 확대, 티뮤지엄 리뉴얼 등 브랜드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과 이익이 하락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중국 매출이 감소해 전체 매출이 하락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북미와 EMEA 시장에서는 고성장을 지속해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LG생건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 늘어난 1조6837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15.3% 줄어든 963억원에 그쳤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증권가 추정치를 소폭 하회한 성적이다. 음료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화장품과 생활용품 이익 감소가 실적 발목을 잡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82억원이었다.
중국 현지 사업 부진 속 전사 매출에서 30%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한 5002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 담당인 뷰티 사업부는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지난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매출은 0.3% 늘어난 701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612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생건 측은 "중국 매출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며 "원가와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HDB(생활용품) 사업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1분기 매출은 1.9% 늘어난 5630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40.7% 줄어든 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고정비 증가를 이익 감소 사유로 제시했다.
음료사업인 리프레시먼트 사업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 1.3% 늘어난 4192억원, 520억원을 거뒀다.
LG생건은 "코카콜라제로’와 ‘몬스터에너지’의 지속적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외부활동 증가로 오프라인 채널에서 음료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편, K뷰티 브랜드들은 신규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 이미지 개편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 더블 캐스팅에 나섰다. 지난해 9월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를 기용한 데 이어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로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을 추가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 브랜드 '숨37°'의 모델을 3년 만에 교체했다. 기존 모델 전지현 대신 가수 출신 배우 수지를 기용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아모레퍼시픽그룹,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시장 예상치를 밑돈 부진한 1분기 실적을 2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면세사업 부진이 이어졌고, 중국 시장 부침도 지속됐다.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8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0.1%, 12.6% 줄어든 1조92억원, 11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증권가 추정치를 하회한 성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49억원이었다.
주요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 실적도 증권가 눈높이에 미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64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9.3% 감소했다. 증권가 추정치를 25% 넘게 밑돈 수치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65억원이었다.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6%, 25.3% 감소한 9137억원, 8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면세사업 부진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 실적 둔화가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사업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61% 줄어든 5522억원, 439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면세 매출 감소 여파가 컸다. '설화수', '헤라' 등이 포진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21% 줄었고, '라네즈', '에스트라' 등 프리미엄 화장품 매출도 38%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해외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37% 감소한 3494억원, 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업 위축이 이어진 탓이다. 다만 북미 매출이 80% 개선됐고,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94% 뛰었다.
주요 자회사 실적은 엇갈렸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는 영업이익 개선세가 돋보였다. 대표적으로 이니스프리는 채널 재정비 여파로 1분기 매출이 7.1% 감소한 66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67.5% 급증한 57억원을 거뒀다. 수익성 개선 활동이 효과를 나타냈다.
차(茶) 사업을 담당하는 오설록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 51.3% 감소한 222억원, 2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브랜딩 확대, 티뮤지엄 리뉴얼 등 브랜드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과 이익이 하락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중국 매출이 감소해 전체 매출이 하락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북미와 EMEA 시장에서는 고성장을 지속해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후'도 못 웃었다…LG생활건강, 1분기 영업익 17% 감소
그룹 첫 여성 전문경영인 이정애 사장 취임으로 주목받은 LG생활건강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첫 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국내 면세사업과 중국 현지 사업 부침이 이어진 상황에서 원가와 고정비 부담이 가중돼 화장품과 생활용품 이익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LG생건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 늘어난 1조6837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15.3% 줄어든 963억원에 그쳤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증권가 추정치를 소폭 하회한 성적이다. 음료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화장품과 생활용품 이익 감소가 실적 발목을 잡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82억원이었다.
중국 현지 사업 부진 속 전사 매출에서 30%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한 5002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 담당인 뷰티 사업부는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지난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매출은 0.3% 늘어난 701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612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생건 측은 "중국 매출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며 "원가와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HDB(생활용품) 사업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1분기 매출은 1.9% 늘어난 5630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40.7% 줄어든 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고정비 증가를 이익 감소 사유로 제시했다.
음료사업인 리프레시먼트 사업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 1.3% 늘어난 4192억원, 520억원을 거뒀다.
LG생건은 "코카콜라제로’와 ‘몬스터에너지’의 지속적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외부활동 증가로 오프라인 채널에서 음료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편, K뷰티 브랜드들은 신규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 이미지 개편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 더블 캐스팅에 나섰다. 지난해 9월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를 기용한 데 이어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로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을 추가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 브랜드 '숨37°'의 모델을 3년 만에 교체했다. 기존 모델 전지현 대신 가수 출신 배우 수지를 기용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