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글러, 109년 역사상 첫 라틴계 이사…제퍼슨 이사, 부의장 승진
NYT "곧 지명 가능성" 보도…연준 다양성 요구 목소리 커
연준 다양성 강화?…첫 라틴계 이사·두번째 흑인 부의장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에 다양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연준 이사인 필립 제퍼슨을 부의장으로, 세계은행 집행이사인 아드리아나 쿠글러를 새 이사로 각각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직 경제학 교수인 제퍼슨 이사는 7명의 연준 이사회에 합류한 지 채 1년이 안 됐다.

부의장으로 확정되면 두 번째 흑인 부의장이 된다.

연준 이사회는 의장 1명, 부의장 2명, 이사 4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한 자리의 부의장직은 현재 공석이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전 부의장은 지난 2월 백악관의 경제정책 사령탑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도대로 될 경우 콜롬비아계 여성인 쿠글러는 연준 109년 역사상 첫 라틴계 이사가 된다.

두 사람의 지명은 첨예하게 갈라진 상원의 인준을 고려할 때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딱 들어맞는 인선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제퍼슨 이사는 지난해 5월 상원에서 무난히 인준받았다.

또 쿠글러의 선택은 지난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보 인준에 반기를 든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카드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당시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 지명자의 연준 내 다양성 문제와 관련한 발언과 함께 연준에 라틴계 인사 비중이 낮은 것을 문제 삼으며 동료 민주당 의원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이번 NYT 보도는 이번 주 연준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제퍼슨 이사는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모든 금리 인상 결정에 보조를 맞춰왔으며, 연준 직원들의 조사 보고서에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쿠글러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노동부에서 일했으며 노동시장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악관의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브레이너드 전 부의장의 빈자리를 메울 선택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와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해 조만간 지명을 예고했다.

앞서 연준 부의장에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백인 남성이라는 점 때문에 여성 또는 유색인종이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