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서 민주당 소속 김포시의원 "김포시가 상황 주도 못 해"
지옥철 김포골드라인 대책 현실성 지적…김포시 대응도 도마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포시의원들이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저감 대책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김포시 대응도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김계순 김포시의원은 2일 오후 김포시민회관에서 열린 '김포골드라인 안전대책 마련 긴급토론회'에서 "국토교통부·서울시·경기도가 수많은 대책을 폭포수처럼 쏟아내는데도 정작 김포시는 이 상황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재 김포 시민은 의견을 낼 통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수륙양용 버스가 (대책으로) 나왔다가 다시 수상버스(리버버스)로 바뀌는 등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계획이 돌발적으로 튀어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에서 승객들이 잇따라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혼잡도 완화 방안으로 국민의힘 소속 김병수 김포시장이 제안한 수륙양용버스 도입을 우선 검토하다가 계획을 바꿔 수상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살펴보기로 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민주당 장윤순 시의원도 "김포시는 서울 개화역과 김포공항역 2㎞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면 (이동시간을) 10분 단축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실제로 줄어드는 시간은 2분"이라며 "김포시 내부에서도 이런 분석 결과를 갖고 있으면서도 정책 효과를 부풀려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포골드라인 사태는 도시계획과 그에 따른 교통계획 수립 과정에서 생긴 문제여서 기초·광역지자체와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시민 안전을 두고 여야를 나눠 협의할 수 없는데도 김포시는 야당과의 협치를 완전히 배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에서는 김포골드라인의 수요를 분산할 단기 대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토론회를 주관한 민주당 김주영 국회의원은 "김포골드라인에서는 올해 101일 동안 닷새에 한 번꼴로 혼잡에 따른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며 "단기 대책을 실현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근본 대책인 광역철도망을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광역철도망 구축 사업으로 서울지하선 5호선의 김포 연장과 신속한 GTX-D 노선 추진을 꼽았다.

같은 당 박상혁 국회의원도 "근본 대책은 광역철도 확충뿐"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서부권광역급행철도 사업 등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반드시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전현우 서울시립대 연구원이 '김포시 주변 철도 및 도시 계획의 문제점과 미래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으며 이영수 공공교통네크워크 정책위원과 이재선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 위원장 등도 함께 토론했다.

김포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2량짜리 무인운전 전동차로, 출퇴근 시간에는 많은 승객이 한꺼번에 몰려 극심한 혼잡이 빚어진다.

국토부는 서울시·김포시와 함께 김포공항역 주변에 버스전용차로를 만들고 직행 전세버스와 수요응답형버스(DRT)를 운행하는 등 긴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