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5개월 만에 1340원대…어디까지 오를까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이 5개월만에 1340원대로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원40전 오른 1342원1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4원50전 오른 1342원20전에 개장한 뒤 장중 한때 1342원90전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종가인 달러당 1342원10전은 11월 23일(1351원80전)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34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28일(1340원20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각국의 기준 금리와 관련해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연 3.8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호주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봐왔는데 이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호주달러는 이 영향으로 가치가 상승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에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Fed의 오는 3일(현지시간) 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커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Fed가 이달 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4.8%로 보고 있다.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최고 연 5.25%(금리 상단 기준)가 된다. 연 3.5%로 금리를 2차례 연속 동결한 한국과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금리차가 확대되면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율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5.40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89.17원)에서 13.77원 내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