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 틸다 스윈튼.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 틸다 스윈튼.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증권가 예상치에 미달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서 국내 면세사업과 현지 사업 부진이 이어진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9.3% 감소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증권가 추정치를 25% 넘게 하회한 성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65억원이었다.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6%, 25.3% 감소한 9137억원, 8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사업의 경우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면세 매출 감소 여파가 컸다. '설화수', '헤라' 등이 포진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21% 감소했고, '라네즈', '에스트라' 등 프리미엄 화장품 매출도 38%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해외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37% 감소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업의 위축이 이어진 탓이다. 다만 북미 매출이 80% 개선됐고,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94% 뛰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과 이익이 하락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중국 매출이 감소해 전체 매출이 하락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북미와 EMEA 시장에서는 고성장을 지속해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