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황학동, '신중앙시장'으로 이름이 바뀌기 전 '서울중앙시장' 간판이 걸린 시장 입구./제공=서울 중구
서울 중구 황학동, '신중앙시장'으로 이름이 바뀌기 전 '서울중앙시장' 간판이 걸린 시장 입구./제공=서울 중구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신당동에 있는 신중앙시장이 ‘2023 서울시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대규모 지원을 받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은 노후화된 건물을 현대적인 디자인을 입은 매력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배후지 여건, 자치구의 사업추진 의지, 상인회의 역량 등이 주된 평가 요소다. 중구는 지난 3월 서울시에 사업 신청서를 내고 서류심사와 현장평가 등을 거쳐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중구청에 따르면 신중앙시장은 교통 입지가 좋아 관광객을 끌어모을 잠재력이 있는 곳이다. 시장 반경 1㎞ 이내엔 지하철 2, 6호선 신당역과 1, 4호선 동대문역, 5호선 청구역 등 5개 노선이 있다.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충무아트센터, 신당동떡볶이타운과 같은 관광지도 몰려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부턴 양곡 도매업이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서울 중구 황학동, '신중앙시장' 조감도./제공=서울 중구
서울 중구 황학동, '신중앙시장' 조감도./제공=서울 중구
서울시가 직접 나서 해외 건축사들이 시장 리모델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시는 국제 현상 설계 공모로 디자인 설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성·역사성·특수성을 살린 진입로와 통로를 시장에 조성하고 화장실, 조명 등 내부 시설에도 혁신적이고 통일감 있는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함이다.

이 밖에도 구청은 AI 화재 감지기, AI 관광안내 시스템 등 최신 기술도 도입해 현장 안전 체계를 관리한다. 구청 관계자는 또 "시장에 자리잡은 모든 상인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도울 예정"이라고 했다.

방문객들을 더 오래 붙잡아둘 수 있도록 구청은 외관 외에도 콘텐츠 개발에도 힘쓴다. 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다. 또 1평 아트마켓 운영과 더불어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축제, 공연과 전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문학 강연을 개최해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해보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상인회 관계자는“앞으로 신당역 주변 상권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인근 황학동 주민 A씨도 “신중앙시장이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면서 중구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길성 청장은 “1962년 문을 연 전통시장이 혁신적인 디자인을 입어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로 거듭나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도약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