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모두 제쳤다…한국 여행 '큰손'으로 떠오른 나라

카드결제 건당 19만7000원
BC카드 분석

베트남 관광객이 한국 여행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한국으로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BC카드가 3일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가맹점 소비현황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 관광객의 1인당 카드 평균 승인금액(승인금액을 승인건수로 나눈 수치)은 19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일본(18만8000원), 중국(17만1000원), 대만(12만6000원), 미국(10만9000원)보다도 평균 지출액이 많았다.

작년 베트남 관광객의 국내 카드 이용액은 전년 대비 308% 늘어났다. 면세점, 백화점과 병원, 화장품 업종에서 소비를 많이했다. 특히 지난해 면세점과 백화점의 베트남 관광객 결제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837%, 4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베트남 관광객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3월 베트남 관광객은 8만5378으로, 전년(1만2416명) 대비 587.6% 급증했다.

BC카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관광객이 국내에서 베트남 'NAPAS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양국간 네트워크 연결을 끝마쳤다. NAPAS는 베트남 48개 은행을 회원사로 두고 1억장 이상 자체 브랜드 카드를 발금한 국영 결제중계망 사업자다. 국내 승인이 가능해지면 국내 관광산업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BC카드는 설명했다. 우상현 BC카드 신금융연구소장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중산층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라며 "올해 한국을 찾는 베트남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소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되고 비자제도가 개선되면서 올해 들어 해외 관광객은 급증하고 있다. 올해 1~3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71만4252명으로, 1년 전(27만8618명)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3월 한 달 간 80만명이 찾으면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라별로는 일본 관광객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3월 한국에 여행 온 일본 관광객은 35만3611명으로, 전년(5493명) 대비 6337.5% 폭증했다. 이어 미국 관광객(18만1754명), 대만 관광객(16만951명), 중국 관광객(14만4220명) 순이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