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잡는 김미영' 금감원 첫 女 부원장 됐다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에 3일 김미영 금감원 부원장보(56·사진)가 임명됐다. 금감원 설립 이후 첫 내부 출신 여성 부원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어 이복현 금감원장의 제청에 따라 김 부원장보를 3년 임기의 소보처장에 임명했다.

김 신임 처장은 1985년 서울여자상업고 졸업과 동시에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한은에 다니면서 야간으로 동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출범한 금감원에 합류했다.

그는 금감원에서 ‘검사통’으로 불린다. 2001년 최초 여성검사역, 2010년 첫 여성 검사반장을 맡으며 굵직한 금융 사고를 처리했다. 은행준법검사국 팀장, 자금세탁방지실장, 여신금융검사국장 등을 지냈다.

2021년에는 불법금융대응단장으로 보이스피싱 단속 및 대응 업무를 담당하면서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 명성을 얻었다. 당시 보이스피싱 문자에 ‘금감원 김미영 팀장’을 사칭하는 문구가 자주 등장해서다. 2021년 말 소비자보호 담당 부원장보에 임명되면서 금감원의 첫 번째 내부 출신 여성 임원이 됐다.

김 신임 처장은 “금융시장이 급변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소비자보호 업무를 꼼꼼히 챙기겠다”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