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안보위해 대두 택한 中…가격 하락 부채질하나 [원자재 포커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7월 선물 대두 가격은 2일(현지시간) 부셸당 1410. 75센트로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는 1.17% 떨어진 가격이다.
국제 대두 가격은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대두 가격은 부셸 당 1492.25 센트였다. 이후 1월 17일 1539.75센트까지 올라갔다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중국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은 식량 안보 명목으로 농가에 대두 생산량을 늘리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이전 세대의 중국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식량 수입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중국 농가가 수익성 좋은 옥수수 위주로 농사를 지으면서 대두 수입 규모가 커지자 대두 생산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 안보위해 대두 택한 中…가격 하락 부채질하나 [원자재 포커스]
현재 중국은 대두 소비량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브라질 등 몇몇 국가에 대두 구매가 집중돼 있다. 블룸버그는 "대두는 중국 국민의 식용유와 동물 사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필요하다"며 "중국 정부는 낮은 대두 자급률을 심각한 취약점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 대두 재배 면적을 전년보다 6% 증가한 1000만무(66억6000만㎡)로 늘릴 계획이다. 20%를 밑도는 콩 자급률을 2032년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중국 당국이 농민들의 대두 재배를 유도하면서 자체 옥수수 생산이 감소, 옥수수 수입량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생겼다. 미국 농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미국산 옥수수 수입을 전년 대비 4배 늘렸다. 중국은 전체 옥수수 수입의 70%를 미국에서, 30%를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왔으나 지난해부터 브라질산 옥수수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중국은 대두뿐 아니라 전반적인 곡물 생산량을 올해 최대 5000만t 늘릴 방침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3월 적절한 공급과 가격 안정이 가능해지려면 곡물 생산량을 6억5000만t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리커창 총리도 같은 날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곡물 재배 면적을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고 종자 작물 생산을 촉진하면서 곡물 생산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를 위해 고품질의 농지를 개발하고, 농업 기술 발전을 지원하고, 종자 산업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