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뮤노젠, 난소암 3상서 PFS 연장 입증…'엘라히어' 정식 승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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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상의 글로벌워치] FRα 표적 ADC
알곡바이오, FRα 표적 저분자 신약 개발
알곡바이오, FRα 표적 저분자 신약 개발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속승인을 받아 출시된 말기 난소암 치료제 ‘엘라히어’가 정식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새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환자의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늘렸다는 결과를 확보해서다.
이뮤노젠은 3일(미국 시간) 임상 3상(MIRASOL)을 근거로 엘라히어의 정식 승인을 위한 추가생물학적제제 허가 신청서(sBLA)를 FDA에 제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뮤노젠에 따르면 엘라히어는 3상에서 화학요법 대조군 대비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미하게 증가시켰다. PFS는 앞선 임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던 평가지표다.
엘라히어는 난소암의 90%에서 발현되는 암항원인 엽산수용체알파(FRα)를 표적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이다. 정맥주사를 통해 전신투여하면, FRα를 표적해 접근한 뒤 화학항암제 ‘DM4’를 암세포에 전달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2022년 FDA는 이뮤노젠이 앞서 진행한 임상 3상(SORAYA) 결과를 근거로 엘라히어를 신속승인했다. FRα 양성이며 1~3차례 전신요법이 실패한 백금요법 내성의 난소암 및 난관암과 원발성 복막암 환자가 대상이다.
당초 이뮤노젠은 SORAYA 이전에 수행한 또다른 임상 3상인 ‘FORWARD I’로 신속승인을 노렸다. 하지만 FORWARD I의 1차 평가지표였던 PFS에서 화학요법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끌어내지 못했다(p=0.897).
FORWARD I에 실패한 이뮤노젠은 1차 평가지표를 객관적반응률(ORR)로 바꾼 임상 3상을 다시 수행했다. 이 3상이 엘라히어 신속승인의 근거가 된 SORAYA다. SORAYA에서 엘라히어는 ORR 31.7%,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6.9개월의 효능을 보였다. FDA는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종양 크기를 감소시키는 점에 주목해 엘라히어를 신속승인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뮤노젠이 생존기간 연장을 증명하지 못해 부린 일종의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뮤노젠이 새롭게 공개한 임상 결과는 이같은 지적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엘라히어 투약군에서 5.62개월, 대조군에서 3.97개월로 나타나며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p<0.0001).
PFS와 함께 항암제의 효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의 차이도 뚜렷했다. 엘라히어 투약군에서 16.46개월이었으며, 대조군은 12.75개월이었다(p=0.0046). 엘라히어를 신속승인하는 데 근거가 됐던 ORR 또한 각각 42.3%와 15.9%를 기록했다.
안전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3등급 이상 치료 관련부작용(TRAE)과 심각한 부작용, 투약 중단 항목에서 모두 엘라히어가 대조군 대비 나은 평가를 받았다.
업계는 PARP 억제제 투약 이력이 있는 환자 중 55%에서 엘라히어가 효능을 보인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이전 치료 이력과 무관하게 엘라히어를 투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PARP 억제제는 1차 치료 후 재발한 난소암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이뮤노젠은 또 다른 임상 3상인 ‘GLORIOSA’에서 엘라히어와 아바스틴을 병용하는 유지요법의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이번 임상 결과를 근거로 미국 투자은행 SVB시큐리티스는 엘라히어의 연간 미국 판매 추정치를 1억7000만달러에서 2억1000만달러로 높였다. 지난 1분기 엘라히어 매출은 2950만달러였다.
3상 결과 발표 후 이뮤노젠의 주가는 135.77% 폭등했다. 이날 이뮤노젠은 2억달러 규모의 보통주 일반공모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공모 참여자는 30일 내로 공모 가격으로 배정 주식의 15% 수준의 보통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받는다.
국내에선 케이피에스의 자회사 알곡바이오가 FRα를 표적하는 저분자 신약후보물질 ‘이덱트레세드’를 도입했다. FDA 승인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5월 4일 9시 6분 게재됐습니다.
이뮤노젠은 3일(미국 시간) 임상 3상(MIRASOL)을 근거로 엘라히어의 정식 승인을 위한 추가생물학적제제 허가 신청서(sBLA)를 FDA에 제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뮤노젠에 따르면 엘라히어는 3상에서 화학요법 대조군 대비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미하게 증가시켰다. PFS는 앞선 임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던 평가지표다.
엘라히어는 난소암의 90%에서 발현되는 암항원인 엽산수용체알파(FRα)를 표적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이다. 정맥주사를 통해 전신투여하면, FRα를 표적해 접근한 뒤 화학항암제 ‘DM4’를 암세포에 전달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2022년 FDA는 이뮤노젠이 앞서 진행한 임상 3상(SORAYA) 결과를 근거로 엘라히어를 신속승인했다. FRα 양성이며 1~3차례 전신요법이 실패한 백금요법 내성의 난소암 및 난관암과 원발성 복막암 환자가 대상이다.
당초 이뮤노젠은 SORAYA 이전에 수행한 또다른 임상 3상인 ‘FORWARD I’로 신속승인을 노렸다. 하지만 FORWARD I의 1차 평가지표였던 PFS에서 화학요법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끌어내지 못했다(p=0.897).
FORWARD I에 실패한 이뮤노젠은 1차 평가지표를 객관적반응률(ORR)로 바꾼 임상 3상을 다시 수행했다. 이 3상이 엘라히어 신속승인의 근거가 된 SORAYA다. SORAYA에서 엘라히어는 ORR 31.7%,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6.9개월의 효능을 보였다. FDA는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종양 크기를 감소시키는 점에 주목해 엘라히어를 신속승인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뮤노젠이 생존기간 연장을 증명하지 못해 부린 일종의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뮤노젠이 새롭게 공개한 임상 결과는 이같은 지적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엘라히어 투약군에서 5.62개월, 대조군에서 3.97개월로 나타나며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p<0.0001).
PFS와 함께 항암제의 효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의 차이도 뚜렷했다. 엘라히어 투약군에서 16.46개월이었으며, 대조군은 12.75개월이었다(p=0.0046). 엘라히어를 신속승인하는 데 근거가 됐던 ORR 또한 각각 42.3%와 15.9%를 기록했다.
안전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3등급 이상 치료 관련부작용(TRAE)과 심각한 부작용, 투약 중단 항목에서 모두 엘라히어가 대조군 대비 나은 평가를 받았다.
업계는 PARP 억제제 투약 이력이 있는 환자 중 55%에서 엘라히어가 효능을 보인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이전 치료 이력과 무관하게 엘라히어를 투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PARP 억제제는 1차 치료 후 재발한 난소암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이뮤노젠은 또 다른 임상 3상인 ‘GLORIOSA’에서 엘라히어와 아바스틴을 병용하는 유지요법의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이번 임상 결과를 근거로 미국 투자은행 SVB시큐리티스는 엘라히어의 연간 미국 판매 추정치를 1억7000만달러에서 2억1000만달러로 높였다. 지난 1분기 엘라히어 매출은 2950만달러였다.
3상 결과 발표 후 이뮤노젠의 주가는 135.77% 폭등했다. 이날 이뮤노젠은 2억달러 규모의 보통주 일반공모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공모 참여자는 30일 내로 공모 가격으로 배정 주식의 15% 수준의 보통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받는다.
국내에선 케이피에스의 자회사 알곡바이오가 FRα를 표적하는 저분자 신약후보물질 ‘이덱트레세드’를 도입했다. FDA 승인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5월 4일 9시 6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