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객 수송량 증가 및 고운임으로 화물 매출 하락 만회가 가능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감안하면 중장기 지속가능한 이익 규모로 레벨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대한항공의 1분기 개별 기준 실적은 매출 3조1959억원, 영업이익 4150억원으로 연결로 반영될 진에어 실적을 감안하면 1분기 연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날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4% 감소한 415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3.9% 증가한 3조1959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34.6% 감소한 355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이 이른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과도기'를 겪은 올해 1분기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의 물류운송 수혜가 사라진 데 따른 영향이 여객 회복 영향보다 더 크게 나타나면서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2분기부터 중국 중장거리 노선 수송량 확대 등으로 공급이 본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되면 시장점유율 확대 및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연결 영업이익 레벨도 한 단계 높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 연구원은 "2분기 장거리 노선 확대로 국제선 고급은 2019년 대비 77%까지 회복될 것"이라며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800억원으로 과거 비수기와 다른 양호한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2분기를 바닥으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여름 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화물 운임 반등으로 3분기에는 다시 이익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또한 1분기 근거리 지역에 몰렸던 해외여행 수요는 5월 연휴를 지나 여름 성수기로 갈수록 유럽 등 장거리 노선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