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관리하다 당뇨 관리로 대박…"이젠 세계로 갑니다" [차은지의 비상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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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범 지투이 대표 인터뷰
IT회사에서 의료기기 기반 플랫폼 회사로 전환
"당뇨 환자, 증가 추세…미래에 가장 큰 먹거리 될 것"
IT회사에서 의료기기 기반 플랫폼 회사로 전환
"당뇨 환자, 증가 추세…미래에 가장 큰 먹거리 될 것"
식생활의 변화와 고령층의 증가 등으로 전세계 당뇨 인구는 예측치를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이 당뇨 환자이고 예비 당뇨 환자는 더욱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물 섭취를 통해 생성된 당이 세포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뇨 환자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인슐린이 부족해 신체 각 조직에 원활한 영양 공급이 없어 합병증을 동반하게 된다.
이에 지투이는 당뇨에 주목했다. 정창범 지투이 대표는 "당뇨는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뇌혈관 질환, 백내장, 당뇨병성 신장 투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적 비용이 큰 질병"이라며 "당뇨라는 질병만 잘 잡으면 미래에 가장 큰 먹거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투이는 의료 정보 구축 사업자에서 의료기기 공급 및 의료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로 성장했다. 사업 초기에는 국가 의료정보 시스템 구축을 통한 플랫폼 기술을 축적했고 현재는 혈당관리를 기반으로 한 당뇨관리 플랫폼 '디아콘'을 구축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디아콘은 당뇨(Diabetes)와 연결(Connection)의 합성어로 인슐린 펌프, 인슐린 펜, 모바일 앱/웹 및 다양한 의료기기를 연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통합 혈당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위기의 순간으로 과거 IT 의료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의료기기 개발 및 제조에 도전했던 순간을 꼽았다. 그는 "중증 당뇨 관리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IT가 접목된 인슐린 펌프가 필요했는데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던 기존 인슐린 펌프로는 저희가 개발하려는 플랫폼 서비스와 호환될 수 없어 직접 개발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전문회사가 기기 개발 및 제조로 부분 변경은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임직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지투이 주요 제품으로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계된 인슐린 펌프 제품인 '디아콘 G8' 및 CGM 연계 다회용 디지털 인슐린 펜 제품 '디아콘 P8' 등이 있다. 또한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당뇨관리 통합 플랫폼을 통해 인슐린 펌프 및 인슐린 펜과 연동되는 모바일 앱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인슐린 주입기는 일회용 주사기, 인슐린 펜, 인슐린 펌프 등 3가지가 있다. 인슐린 펜은 인슐린이 들어있는 카트리지로 된 펜 타입 주사기로 인슐린을 간편하게 주사할 수 있는 일회용 주사기의 대체품이다. 인슐린 펌프는 실제 췌장처럼 3~5분마다 극소량의 인슐린을 자동으로 넣어주는 정밀 체외용 인슐린 주입기로 인슐린 주입기 중에서 가장 정밀한 주입이 가능하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당뇨 환자들이 인슐린 펌프 사용을 꺼리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인슐린 펌프는 당뇨 환자들에게 아주 정밀하게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는 의료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용률이 미국은 40~50%인 반면 국내에서는 1%도 채 되지 않는다"며 "인슐린 펌프를 몸에 부착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환자들이 펌프 대신 약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당뇨가 만성관리 질환 중 관리하기가 가장 어려운 질병 중 하나인데 이를 정복하게 된다면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른 질병 관리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어려운 당뇨를 먼저 집중하고 이후 다른 만성질환 관리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인슐린 펜을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환자들의 거부감이 큰 인슐린 펌프에 비해 인슐린 펜은 기존 일회용 주사기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월부터 휴온스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지투이는 올해 매출 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매출 100억원 이상에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디아콘 펜의 유럽 의료기기 인증(CE)은 올 상반기로 전망돼 유럽과 중동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양충일 부사장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연내 디아콘 인증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올해부터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투이는 2025년 상반기 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고 내년 하반기에 기술성 평가 후 연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투이는 국내 최고의 전문 당뇨관리 종합 플랫폼을 넘어 전세계 넘버원 당뇨관리 서비스 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당뇨 사업의 방향성은 당뇨 환자가 혈당 관리에 필요한 헬스케어 플랫폼과 이에 연동되는 하드웨어 의료기기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만성 질환관리부터 모든 건강관리는 디아콘에 있는 플랫폼에서 가능하게 해 건강관리 플랫폼계의 구글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에서 최대 원격 진료가 가능한 만성질환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음식물 섭취를 통해 생성된 당이 세포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뇨 환자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인슐린이 부족해 신체 각 조직에 원활한 영양 공급이 없어 합병증을 동반하게 된다.
이에 지투이는 당뇨에 주목했다. 정창범 지투이 대표는 "당뇨는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뇌혈관 질환, 백내장, 당뇨병성 신장 투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적 비용이 큰 질병"이라며 "당뇨라는 질병만 잘 잡으면 미래에 가장 큰 먹거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IT에서 의료기기 회사로…당뇨관리 플랫폼 '주목'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정 대표는 2000년에 이태민 부사장, 양충일 부사장과 함께 지투이의 전신인 아이지클럽을 창업했다. 당시 이들은 일정관리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했으나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응급의료, 만성질환관리, 연명치료 등의 의료정보 플랫폼 서비스로 시선을 옮겼다. 이때 사명을 '지투이정보기술'로 바꿨다가 지금의 지투이가 됐다.지투이는 의료 정보 구축 사업자에서 의료기기 공급 및 의료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로 성장했다. 사업 초기에는 국가 의료정보 시스템 구축을 통한 플랫폼 기술을 축적했고 현재는 혈당관리를 기반으로 한 당뇨관리 플랫폼 '디아콘'을 구축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디아콘은 당뇨(Diabetes)와 연결(Connection)의 합성어로 인슐린 펌프, 인슐린 펜, 모바일 앱/웹 및 다양한 의료기기를 연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통합 혈당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위기의 순간으로 과거 IT 의료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의료기기 개발 및 제조에 도전했던 순간을 꼽았다. 그는 "중증 당뇨 관리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IT가 접목된 인슐린 펌프가 필요했는데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던 기존 인슐린 펌프로는 저희가 개발하려는 플랫폼 서비스와 호환될 수 없어 직접 개발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전문회사가 기기 개발 및 제조로 부분 변경은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임직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지투이 주요 제품으로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계된 인슐린 펌프 제품인 '디아콘 G8' 및 CGM 연계 다회용 디지털 인슐린 펜 제품 '디아콘 P8' 등이 있다. 또한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당뇨관리 통합 플랫폼을 통해 인슐린 펌프 및 인슐린 펜과 연동되는 모바일 앱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인슐린 주입기는 일회용 주사기, 인슐린 펜, 인슐린 펌프 등 3가지가 있다. 인슐린 펜은 인슐린이 들어있는 카트리지로 된 펜 타입 주사기로 인슐린을 간편하게 주사할 수 있는 일회용 주사기의 대체품이다. 인슐린 펌프는 실제 췌장처럼 3~5분마다 극소량의 인슐린을 자동으로 넣어주는 정밀 체외용 인슐린 주입기로 인슐린 주입기 중에서 가장 정밀한 주입이 가능하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당뇨 환자들이 인슐린 펌프 사용을 꺼리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인슐린 펌프는 당뇨 환자들에게 아주 정밀하게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는 의료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용률이 미국은 40~50%인 반면 국내에서는 1%도 채 되지 않는다"며 "인슐린 펌프를 몸에 부착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환자들이 펌프 대신 약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뇨 시작으로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지투이는 혈당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역량을 통해 고혈압, 고지혈증, 갑상선 장애 등 주요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연동 진단기기 제품을 늘리고 모바일 협진 서비스, 원격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해 만성질환자에 대한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목표다.정 대표는 "당뇨가 만성관리 질환 중 관리하기가 가장 어려운 질병 중 하나인데 이를 정복하게 된다면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른 질병 관리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어려운 당뇨를 먼저 집중하고 이후 다른 만성질환 관리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인슐린 펜을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환자들의 거부감이 큰 인슐린 펌프에 비해 인슐린 펜은 기존 일회용 주사기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월부터 휴온스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지투이는 올해 매출 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매출 100억원 이상에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디아콘 펜의 유럽 의료기기 인증(CE)은 올 상반기로 전망돼 유럽과 중동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양충일 부사장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연내 디아콘 인증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올해부터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투이는 2025년 상반기 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고 내년 하반기에 기술성 평가 후 연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투이는 국내 최고의 전문 당뇨관리 종합 플랫폼을 넘어 전세계 넘버원 당뇨관리 서비스 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당뇨 사업의 방향성은 당뇨 환자가 혈당 관리에 필요한 헬스케어 플랫폼과 이에 연동되는 하드웨어 의료기기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만성 질환관리부터 모든 건강관리는 디아콘에 있는 플랫폼에서 가능하게 해 건강관리 플랫폼계의 구글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에서 최대 원격 진료가 가능한 만성질환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