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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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라 대표는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전날 저녁부터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 있는 라 대표의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주식·금융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수사팀은 투자 수익금을 빼돌리는 데 조력한 것으로 알려진 지인 손모 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지난 2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다. 이후 라 대표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하며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H사 사무실과 관련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라 대표와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변 인물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이 통정매매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등의 수사자료도 경찰에서 넘겨받았다. 통정매매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사전에 가격과 매매시간을 정해놓고 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라 대표는 투자자들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로 거래를 한 건 맞지만 통정매매는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라 대표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공매도를 하는 바람에 주가가 하락했고,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다량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회장은 이날 키움증권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라씨의 의혹 제기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이를 입증할 자료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잔고 및 거래 명세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지분 3.65%)에 대한 매매대금 605억4300만원(주당 4만3245원)을 자신의 키움증권 계좌로 입금받았다. 매도 일자는 주관사인 외국계 증권사의 일정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