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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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현대아산이 소유한 '해금강 호텔'을 완전히 철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금강 호텔은 금강산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이 이용하던 세계 최초 수상호텔이다.

미국의소리(VOA)는 4일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랩스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전날 기준 해금강호텔의 지지대가 완전히 해체돼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보도했다.

길이와 폭이 각각 95m와 30m인 이 지지대는 과거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로 오랫동안 해금강 호텔 건물을 받치고 있었으나 해금강 호텔 건물이 해체된 이후엔 사실상 대형 철제 바지선으로 남아있었다.

VOA는 "올해 3월부터 하층 지지대의 크기가 조금씩 줄어드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해금강 호텔은 현대아산 소유의 건물로 지난 2000년부터 금강산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10년 넘게 방치돼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우리측 자산도 지난해 대부분 철거됐다.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의 8개 숙소동 포함해 문화회관 건물, 금강산 온정각, 고성항횟집 등이 해체돼 잔해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