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집계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比 14.6%↓…"연말께 수요 회복"

스마트폰용 반도체 칩 설계·공급업체인 퀄컴이 스마트폰 수요가 당장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두운 올해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퀄컴의 2023회계연도 2분기(올해 1월∼3월) 매출과 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7%와 42% 줄어든 92억8천만 달러(약 12조3천억 원)와 17억 달러(약 2조3천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매출은 시장의 예측을 웃돌았으나 이익은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하회했다.

퀄컴은 또 현 분기 매출을 81억∼89억 달러(약 11조8천억 원)로 예측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 91억 달러(약 12조 원)를 밑돌았다.

퀄컴은 전 세계적인 휴대전화 수요 약화와 전반적인 경기 문제 등이 전망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 환경 변화로 인해 휴대전화 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악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하반기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회복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아몬 CEO는 덧붙였다.

올해 전 세계 휴대전화 출하량은 5∼10%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이 역시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악화한 것이라고 퀄컴은 설명했다.

퀄컴은 이에 따라 이번 회계연도에 운영비를 5% 정도 줄이고 있으며, 상황변화에 따라 비용 절감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재무책임자(CF0)가 말했다.

그는 이번 분기 매출에 부담을 주는 일부 문제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퀄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5% 넘게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주 전 세계적으로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6% 하락하는 등 7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면서 연말은 돼야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퀄컴 "당장 스마트폰 수요 늘지 않을 것…올해 출하량 5~1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