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회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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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왕' 정찬민(24)이 생애 첫 승을 향한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4일 대한골프협회(KGA)가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오후 3시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정찬민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쳤다. 여기에 보기는 1개로 막았다.

국가대표 출신인 정찬민은 2019년 프로로 데뷔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진출했고 상금랭킹 54위로 루키 시즌을 마쳤다.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7월 아너스K 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공동 4위다.

정찬민은 코리안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왕이다. 지난해 비거리 평균 317.111야드를 기록하며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 1위에 올랐다. 올해도 6개 대회 평균 341야드로 5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비거리가 압도적인 대신 정확도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그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37.5%로 코리안투어 최하위권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66.7%에 달했다. 멀리 똑바로 친 티샷덕에 경기도 승승장구했다. 마지막홀이었던 9번홀(파5)이 대표적이다. 전장 479m홀에서 정찬민의 티샷을 맞은 공은 핀에서 188m 지점에 떨어졌다. 이어 정찬민은 7번 아이언으로 공을 핀 1.2m 옆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다.

정찬민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모든게 잘 풀렸다.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8언더파의 비결에 대해서는 "영리한 플레이"를 꼽았다. 그는 "이제는 무조건 멀리치려고 하지 않는다. 오늘도 상황에 맞춰 드라이버 샷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코스에서는 무조건 멀리치는 것보다 영리하게 치는게 중요하다"며 "목표인 우승을 위해 남은 사흘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