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 카카오…비장의 '코GPT'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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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영업이익률 추락, 4%선 위협
AI·헬스케어 사업 신성장동력
하반기 '한국형 챗GPT' 서비스
"포털 '다음' 사내독립기업 분리"
영업이익률 추락, 4%선 위협
AI·헬스케어 사업 신성장동력
하반기 '한국형 챗GPT' 서비스
"포털 '다음' 사내독립기업 분리"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으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이 회사의 수익성은 단시일 내에 개선되기 힘들 전망이다.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투입해야 할 비용이 상당해서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1조7403억원의 매출과 7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2%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29.1% 감소했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다중화, AI 등에 투자 비용을 늘린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인프라 비용에 투입한 금액은 242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 운영할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액만 1503억원에 달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AI,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에 예상보다 많은 수준을 투자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것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달라는 얘기다.
매출은 나쁘지 않았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96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광고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51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7756억원에 달했다. 특히 스토리 매출은 일본 시장에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거둬 228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낮은 수익성이 굳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4.1%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9.6%) 후 네 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2020년만 해도 매 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던 것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상당하다.
카카오의 전략은 AI, 헬스케어 사업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빠르게 키우는 것이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부적으로 AI 분야에 대해 굉장히 빠르고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AI 관련 기술 투자 비용뿐 아니라 AI를 돌리기 위한 클라우드 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련 영업손실이 최대 3000억원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 먼저 등장할 전략 무기는 ‘코GPT 2.0’이다. 코GPT는 카카오브레인이 ‘GPT-3’를 기반으로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시켜 만든 AI로 올해 하반기 2.0 버전이 공개된다. 해외에서 시작된 챗GPT 열기를 코GPT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는 코GPT 2.0을 기반으로 ‘카카오표’ AI 서비스를 늘릴 계획이다.
콘텐츠 영상화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스튜디오’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엔터 사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경쟁력이 낮은 일부 사업은 개편하거나 정리하면서 효율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포털 다음 사업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는 게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오는 15일 포털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CIC를 설립한다. 2014년 10월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해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 9년 만의 결정이다. 다음 CIC 대표는 황유지 현 다음 사업부문장이 맡는다. 독립 법인 대표처럼 자율권을 줘서 다음을 되살리라는 의미의 인사다. 카카오 측은 “포털 서비스에 집중하고 AI 활용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다중화, AI 등에 투자 비용을 늘린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인프라 비용에 투입한 금액은 242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 운영할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액만 1503억원에 달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AI,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에 예상보다 많은 수준을 투자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것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달라는 얘기다.
매출은 나쁘지 않았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96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광고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51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7756억원에 달했다. 특히 스토리 매출은 일본 시장에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거둬 228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낮은 수익성이 굳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4.1%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9.6%) 후 네 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2020년만 해도 매 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던 것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상당하다.
카카오의 전략은 AI, 헬스케어 사업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빠르게 키우는 것이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부적으로 AI 분야에 대해 굉장히 빠르고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AI 관련 기술 투자 비용뿐 아니라 AI를 돌리기 위한 클라우드 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련 영업손실이 최대 3000억원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 먼저 등장할 전략 무기는 ‘코GPT 2.0’이다. 코GPT는 카카오브레인이 ‘GPT-3’를 기반으로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시켜 만든 AI로 올해 하반기 2.0 버전이 공개된다. 해외에서 시작된 챗GPT 열기를 코GPT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는 코GPT 2.0을 기반으로 ‘카카오표’ AI 서비스를 늘릴 계획이다.
콘텐츠 영상화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스튜디오’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엔터 사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경쟁력이 낮은 일부 사업은 개편하거나 정리하면서 효율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포털 다음 사업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는 게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오는 15일 포털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CIC를 설립한다. 2014년 10월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해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 9년 만의 결정이다. 다음 CIC 대표는 황유지 현 다음 사업부문장이 맡는다. 독립 법인 대표처럼 자율권을 줘서 다음을 되살리라는 의미의 인사다. 카카오 측은 “포털 서비스에 집중하고 AI 활용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