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4일 “정부와 반대로 가면서 정부 월급을 타 먹는 것은 국민 세금 도둑질”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정부 기관장들을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태악 선거관리위원장,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북한 해킹에도 보안 검증을 거부하는 선관위, 김일성 찬양 웹사이트 차단을 거부하는 방심위,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점수 조작 혐의로 기소된 방통위원장,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 권익위원장”이라며 “반정부 노릇하면서 정부에 몸담는 것은 공직자 본분에 반하는 이율배반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심에 털 난 사람들, 이제는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사퇴를 요구했다.

박 의장이 지목한 기관장들은 그간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 추진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하지만 이들은 임기가 남았다는 이유로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혐의로 기소된 한 위원장이 대표적이다. 한 위원장 임기는 올해 7월 말까지다. 정부도 한 위원장이 국가공무원법상 중대한 위반 사유가 있다는 이유로 면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은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에 대해서도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의장은 지난달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사장을 향해 “방만 경영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