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을 소화하고, 지역 은행발 불안이 지속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01포인트(1.01%) 하락한 33,078.23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09포인트(0.86%) 밀린 4,055.6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5.55포인트(0.71%) 떨어진 11,939.77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지역 은행주들의 급락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소화했다.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연준은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올해 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시키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ECB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지속되면 경기가 하락하고, 신용 환경은 더욱 악화한다.

이는 취약한 지역 은행들을 더욱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이날 오전부터 팩웨스트 은행과 퍼스트 호라이즌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팩웨스트는 전날 회사가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50% 이상 폭락하고 있고, 퍼스트 호라이즌은 TD은행과의 합병 합의를 규제 우려로 철회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40% 가량 폭락 중이다.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자이언스 뱅코프도 각각 45%, 19% 떨어지고 있다.

SP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9% 이상 떨어지고 있다.

'채권왕'으로 유명한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한 지역은행의 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날 CNBC에 출연해 "금리를 이렇게 계속 높은 수준으로 남겨두면 이러한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로 지역은행이 파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천 명 증가한 24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6천 명을 웃도는 것으로 그만큼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 1분기 비농업 생산성이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1.6% 증가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1.9% 감소보다 더 악화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나오는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꺾은 점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고 분석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는 마켓워치에 "널리 예상된 대로 연준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그 자체는 시장을 움직이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연준이 필요할 경우 다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음에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제 끝났음을 시사한 것이 더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연말 전에 침체의 정도에 따라 일부 완화 조치가 따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반대로 연준은 가까운 시일 내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를 꺾었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56% 하락하고, 영국 FTSE지수는 0.85% 밀리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80% 하락하고 있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50%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7% 떨어진 배럴당 67.80달러를,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73% 밀린 배럴당 71.80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