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CEO
사진: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CEO
월가에서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추가 은행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애크먼은 "미국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은행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속도에서는 어떤 지역은행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빌 애크먼 CEO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고객들의 예금을 모두 보장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모든 지역은행들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시스템 전반에 걸친 예금 보장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FDIC가 보장 제도를 개선하는 데 실패해 관짝에 못을 더 많이 박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지역은행들이 파산해야 바이든 행정부와 재무부, FDIC가 현실 감각을 되찾을지 모르겠다"면서 "FDIC가 예금 보장 제도를 개정하는 동안 은행들의 예금을 일시적으로라도 보장했다면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역시 파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애크먼은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파산하는 지역은행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속도에서는 어떤 지역은행도 이번 위기를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악재가 들리면 주가가 폭락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뱅크런이 시작되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금융기관들의 신뢰는 수십 년에 걸쳐 구축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수일 만에 무너지기도 한다면서 "도미노가 무너지듯 가장 취약한 은행부터 흔들리고 있고 결국 미국 경제가 엄청난 비용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일(현지시간)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의 파산 사태 이후 은행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경고음이 월가에서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팩웨스트는 회사가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50% 이상 폭락했고,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역시 매각설이 불거지며 장중 60% 가까이 밀려났다.

(사진=포춘)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