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꽃향기 한번 제대로 맡지 못한 채 살고 있지 않나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감의 인생(Life in Five Senses)
변호사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고민·걱정의 '가짜 세계' 벗어나
듣고 보고 맡고 맛보고 만지는
'진짜 세계'에서 행복 찾아야
변호사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고민·걱정의 '가짜 세계' 벗어나
듣고 보고 맡고 맛보고 만지는
'진짜 세계'에서 행복 찾아야
우리는 대부분 ‘머릿속 세계’에 갇힌 삶을 산다. 어려서부터 머릿속으로 외우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상상하느라, 우리 주변의 실제 세계가 얼마나 신비로운지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봄이 되면 형형색색의 꽃이 피고, 여기저기 꽃향기가 나고, 잠들었던 생명체들이 깨어나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런 놀라운 변화에 경이로움을 느끼지 못한 채 무감각하게 살아간다. 신은 인간에게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이라는 신비로운 감각을 선물해줬지만, 우리는 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문명은 인간에게서 오감의 축복을 앗아가 버렸다.
뉴욕의 잘나가는 변호사였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행복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신한 그레첸 루빈은 지난 4월 말 출간한 신간 <오감의 인생(Life in Five Senses)>을 통해 신의 축복인 다섯 가지 감각을 충만히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전한다. ‘머릿속 세계’에서 탈출해 ‘진짜 세계’와 마주하고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동안 자신에게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생겨났는지 알려주면서 행복을 위한 새로운 법칙을 소개한다. 과학적 연구와 실험, 그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잘 버무려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화려한 감각의 잔칫상을 펼쳐놓는다.
중요한 깨달음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불현듯 찾아온다.
“눈이 뻑뻑하게 느껴지고 붉은색으로 변해 안과를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몇 가지 검사를 하고 안약을 처방해주면서 이렇게 이야기했죠. ‘정기검진 일정을 잡으세요. 아시다시피 망막 박리가 생길 가능성이 크니까요.’ 망막 박리라는 말에 놀란 저는 의사에게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근시가 너무 심해서요. 망막이 정상 위치에서 분리될 가능성이 더 커요. 시력을 읽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니,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황혼을 뚫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토록 사랑했던 뉴욕의 풍경을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감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 망막 박리로 시력을 잃은 친구가 있었던 저자는 안과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20분 동안 자신의 모든 감각에 날이 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한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갑작스럽게 잃었을 때 자신의 삶이 어떻게 무너질지 상상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이후 저자는 행복의 핵심 요소인 감각의 힘을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깨달음을 통해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한 고민과 걱정의 세계에서 벗어나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지면서 발견한 ‘진짜’ 세계로 다가갔다. 빨간 케첩이 만들어내는 마법을 감상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플레이리스트에 담는 단순한 즐거움에서 시작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하고, 새로운 맛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모험을 시도하는 등 책에는 기분을 북돋우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주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오감 활용법이 소개된다. ‘우리는 감각을 통해 비로소 타인 또는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소중한 진리를 다시금 깨우쳐주는 책이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봄이 되면 형형색색의 꽃이 피고, 여기저기 꽃향기가 나고, 잠들었던 생명체들이 깨어나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런 놀라운 변화에 경이로움을 느끼지 못한 채 무감각하게 살아간다. 신은 인간에게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이라는 신비로운 감각을 선물해줬지만, 우리는 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문명은 인간에게서 오감의 축복을 앗아가 버렸다.
뉴욕의 잘나가는 변호사였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행복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신한 그레첸 루빈은 지난 4월 말 출간한 신간 <오감의 인생(Life in Five Senses)>을 통해 신의 축복인 다섯 가지 감각을 충만히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전한다. ‘머릿속 세계’에서 탈출해 ‘진짜 세계’와 마주하고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동안 자신에게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생겨났는지 알려주면서 행복을 위한 새로운 법칙을 소개한다. 과학적 연구와 실험, 그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잘 버무려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화려한 감각의 잔칫상을 펼쳐놓는다.
중요한 깨달음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불현듯 찾아온다.
“눈이 뻑뻑하게 느껴지고 붉은색으로 변해 안과를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몇 가지 검사를 하고 안약을 처방해주면서 이렇게 이야기했죠. ‘정기검진 일정을 잡으세요. 아시다시피 망막 박리가 생길 가능성이 크니까요.’ 망막 박리라는 말에 놀란 저는 의사에게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근시가 너무 심해서요. 망막이 정상 위치에서 분리될 가능성이 더 커요. 시력을 읽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니,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황혼을 뚫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토록 사랑했던 뉴욕의 풍경을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감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 망막 박리로 시력을 잃은 친구가 있었던 저자는 안과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20분 동안 자신의 모든 감각에 날이 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한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갑작스럽게 잃었을 때 자신의 삶이 어떻게 무너질지 상상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이후 저자는 행복의 핵심 요소인 감각의 힘을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깨달음을 통해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한 고민과 걱정의 세계에서 벗어나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지면서 발견한 ‘진짜’ 세계로 다가갔다. 빨간 케첩이 만들어내는 마법을 감상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플레이리스트에 담는 단순한 즐거움에서 시작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하고, 새로운 맛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모험을 시도하는 등 책에는 기분을 북돋우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주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오감 활용법이 소개된다. ‘우리는 감각을 통해 비로소 타인 또는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소중한 진리를 다시금 깨우쳐주는 책이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