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꽃향기 한번 제대로 맡지 못한 채 살고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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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고민·걱정의 '가짜 세계' 벗어나
듣고 보고 맡고 맛보고 만지는
'진짜 세계'에서 행복 찾아야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꽃향기 한번 제대로 맡지 못한 채 살고 있지 않나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AA.33349655.1.jpg)
봄이 되면 형형색색의 꽃이 피고, 여기저기 꽃향기가 나고, 잠들었던 생명체들이 깨어나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런 놀라운 변화에 경이로움을 느끼지 못한 채 무감각하게 살아간다. 신은 인간에게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이라는 신비로운 감각을 선물해줬지만, 우리는 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문명은 인간에게서 오감의 축복을 앗아가 버렸다.
뉴욕의 잘나가는 변호사였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행복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신한 그레첸 루빈은 지난 4월 말 출간한 신간 <오감의 인생(Life in Five Senses)>을 통해 신의 축복인 다섯 가지 감각을 충만히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전한다.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꽃향기 한번 제대로 맡지 못한 채 살고 있지 않나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AA.33358126.1.jpg)
중요한 깨달음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불현듯 찾아온다.
“눈이 뻑뻑하게 느껴지고 붉은색으로 변해 안과를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몇 가지 검사를 하고 안약을 처방해주면서 이렇게 이야기했죠. ‘정기검진 일정을 잡으세요. 아시다시피 망막 박리가 생길 가능성이 크니까요.’ 망막 박리라는 말에 놀란 저는 의사에게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근시가 너무 심해서요. 망막이 정상 위치에서 분리될 가능성이 더 커요. 시력을 읽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니,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황혼을 뚫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토록 사랑했던 뉴욕의 풍경을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감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 망막 박리로 시력을 잃은 친구가 있었던 저자는 안과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20분 동안 자신의 모든 감각에 날이 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한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갑작스럽게 잃었을 때 자신의 삶이 어떻게 무너질지 상상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꽃향기 한번 제대로 맡지 못한 채 살고 있지 않나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AA.23547848.1.jpg)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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