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리뷰 맛집' 아르떼서 문화 산책 어떠세요
‘계절의 여왕’ 5월의 첫 주말은 비와 함께 찾아왔다. 오래전부터 준비한 봄 소풍이나 주말 나들이가 무산됐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지금 아르떼 웹사이트나 안드로이드 앱을 켜면 야외 활동만큼 재미있는 문화예술의 세계가 펼쳐지니까.

지난 1일 문을 연 아르떼에는 요즘 ‘핫’한 공연과 전시 소식은 물론 100여 명의 예술인과 평론가, 문화 애호가들이 들려주는 칼럼이 실려 있다. ‘21세기 최고의 디바’로 꼽히는 디아나 담라우 리사이틀 티켓과 리움미술관 ‘프라이빗 투어’ 등 댓글 이벤트도 여럿 걸려 있다.

○인기 공연·전시평이 한눈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공연과 전시를 마음 내키는 대로 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혹은 둘 다 없어서, 많은 사람에게 공연과 전시는 큰맘 먹고 찾는 ‘이벤트’다. 그렇게 어렵사리 찾은 공연과 전시가 엉망이면 이런 낭패가 또 없다.

돈 낭비, 시간 낭비를 막으려면 미리 공부한 다음 ‘목적지’를 선택하는 게 최선이다. 아르떼에서는 이런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시를 예로 들어보자. 에드워드 호퍼, 사이먼 후지와라, 마우리치오 카텔란, 울리 지그, 이우환, 알렉산더 칼더 등 아르떼에 쌓여 있는 인기 전시 리뷰를 읽으면 어떤 전시에 들를지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호퍼를 택했다면 다음 순서는 아르떼가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와 함께 뽑은 ‘꼭 봐야 할 호퍼 작품 베스트 5’ 리뷰를 클릭하는 것이다. 그래야 미술관을 찾았을 때 더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니까.

공연도 마찬가지다. 6일부터 다음달까지 전국에서 여러 차례 모차르트 소나타 연주회를 여는 손열음의 ‘요즘 손놀림’이 궁금하다면 지난 2일 첫 공연에 대한 리뷰를 읽어보면 짐작할 수 있다. 연주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뵈젠도르퍼 피아노와 손열음의 궁합이 어땠는지에 대한 평가도 리뷰에 담겼다.

아르떼에선 이달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부천아트센터 등을 달굴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인터뷰도 만날 수 있다. 담라우와 ‘세계 3대 콩쿠르’인 쇼팽 콩쿠르 1위에 오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뉴욕타임스가 격찬한 ‘고(古)음악의 거장’ 필리프 헤레베허(샹젤리제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르떼에는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영웅’ ‘장수상회’ ‘행복한 왕자’ 등 인기 뮤지컬·연극에 대한 평가와 ‘로제타’ ‘올리가르히의 여인들’ ‘헝거’ ‘테트리스’ 등 영화·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 리뷰도 걸려 있다. <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등 따끈따끈한 신간에 대한 서평도 실려 있다.

○‘꾼’들이 들려주는 예술 이야기

100명이 넘는 예술인과 평론가, 애호가들이 평생 갈고닦은 지식과 자신의 견해를 아르떼에서 펼친다. ‘OO을 해야 한다’, ‘OO이 나라를 망친다’는 식의 정치적인 얘기는 없다. 오로지 예술과 문화에 대한 얘기뿐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칼럼을 통해 한국은 물론 해외 여배우까지 몽땅 다루겠다고 했다. 칼럼명을 ‘여배우 열전’이라고 지은 이유다. 그는 첫 칼럼의 주인공인 전도연에 대해 “양면성과 이중성을 가진 배우”라며 “70세를 넘어서도 리암 니슨처럼 여성판 ‘테이큰’을 찍을지 모른다”고 썼다.

비 오는 날, 마음이 헛헛한 사람들에겐 소설가 김연수가 연재하는 ‘듣는 소설’이 제격이다. 사랑과 시간의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1화에 담았다.

김은정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은 ‘범죄도시2’가 지난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비결을 ‘그때는 몰랐던 19금의 이유’ 칼럼에서 들려준다. 오디오 전문가 코난은 봄비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줄 빈티지 스피커 얘기를 적었다.

최다은/안시욱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