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3세 국왕 /사진=AP 연합뉴스, 영국 왕실 웹사이트 캡처
영국 찰스 3세 국왕 /사진=AP 연합뉴스, 영국 왕실 웹사이트 캡처
찰스 3세가 6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을 통해 '찰스 3세 시대'를 연다. 1958년 왕세자로 책봉된 지 무려 65년 만이자,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에 왕위를 승계한 지 8개월 만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은 1066년 윌리엄 1세부터 시작했으며, 찰스 3세는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르는 40번째 국왕이다.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치러지는 것이라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국가원수급 약 100명을 포함해 세계 203개국의 대표가 초청됐다. 우리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참석한다.

찰스 3세 부부는 오전 11시 대관식 시작에 앞서 오전 10시 20분 버킹엄궁에서 출발한다. 국왕 호위대 약 200명 등으로 구성된 '대관식 행렬'은 더 몰과 트래펄가 광장을 거쳐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왕실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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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된 대관식 의자에 앉아서 성유를 바르는 의식이 비공개로 치러진 뒤, 찰스 3세는 레갈리아라고 불리는 왕의 물품들을 걸치고 대관식 왕관을 쓴다.

찰스 3세의 대관식 왕관은 순금 틀에 루비, 자수정, 사파이어 등 보석 444개가 박혔으며, 무게는 2.23kg에 달한다. '대관식 행렬'에서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탄다. 나무에 금박을 입혀 만든 이 황금마차는 1831년부터 대관식 대마다 사용됐다. 무게가 4t에 달하며 크기는 길이 8.8m, 높이 3.7m이다.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관식이 열리는 런던 곳곳은 일찌감치 인파로 북적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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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5시 런던 당국은 대관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 주변에서 템즈강 등지에 이르는 상당한 넓이의 권역에서 도로를 폐쇄하고 통행을 금지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이날 새벽 템스강 건너 웨스트민스터 사원 코앞에 위치한 워털루 기차역에는 행사 관리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군 병력 등 5000여명이 도착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