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미·일 언급한 것…로켓군 등과 합동타격 능력 시험"
中 "산둥함 전단, 대만 주변 훈련서 외국 정찰에 신중히 대처"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 산둥함이 최근 대만 주변에서 벌인 일련의 훈련에서 외국의 정찰 활동에 신중히 대응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지난 6일 중국중앙TV(CCTV)는 산둥함 항모 전단이 대만 동부에서 전투 대비 훈련을 펼친 후 최근 모항(하이난 싼야)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CCTV는 산둥함이 처음으로 '체계적이고 대규모 방식으로' 서태평양으로 향했으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정찰과 훈련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산둥함 항모전단이 인민해방군 로켓군, 지상 기반 항공 전력 및 다른 전력과 함께 도련선(島鏈線) 바깥에서 합동 훈련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도련선은 중국이 책정한 해상 안보라인이다.

앞서 지난달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은 산둥함 전단이 최근 훈련에서 제1도련선(일본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을 넘는 영역에까지 진출해 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산둥함 전단은 지난달 13∼16일 괌 서쪽 약 700km 해역인 제1, 2도련선 사이 해역까지 진출했다.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은 중국이 설정한 제2도련선(괌과 사이판, 파푸아뉴기니 근해 등을 잇는 가상의 선)의 핵심 위치에 있다.

산둥함 전단의 훈련에는 합동 수색, 대잠 활동, 합동 공습, 지역 공중 순찰 활동 등이 포함됐다고 CCTV는 전했다.

그러면서 J-15 전투기 등이 산둥함에서 이·착륙하는 모습, 052D형 미사일 구축함 자오쭤·종합보급선 차간후 등 최소 5척의 다른 군함으로 구성된 호위 함대의 모습을 공개했다.

CCTV는 "외국 군함과 전투기가 교대로 정찰과 시험을 시행하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항모 전단은 항상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신중히 대처했으며 실제 전투 대비 역량을 효과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미국 회동에 반발해 지난달 8∼10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

그에 앞서 산둥함이 지난달 5일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 해협을 통과해 대만 동남부 해역으로 향하는 모습이 대만 당국에 포착됐다.

산둥함은 이후 제2 도련선을 향해 나갔다가 지난달 24일 남중국해로 복귀했다.

그 사이 18일간 620여대의 함재기가 산둥함에서 이륙했다고 일본 해상자위대가 발표했다.

이러한 산둥함의 움직임은 대만·미국·일본 당국이 면밀히 주시했고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 68)도 멀리서 이를 지켜봤다고 앞서 중국 관영매체는 전했다.

산둥함이 대만 포위 훈련에 참가한 것도, 서태평양에서 항행한 것도 처음이다.

인민해방군 해군 대령 출신인 군사전문가 위에강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CCTV가 언급한 '외국 군'은 중국군을 반복적으로 감시하는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둥함은 최근 훈련에서 미국 군함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로켓군 같은 다른 전력과 합동·조정 타격 역량을 시험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