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보험사 영업경쟁…작년부터 신계약비 증가 추세
보험사가 신규 계약을 위해 지출하는 신계약비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의 영업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이 7일 발간한 조영현 연구위원과 최원 수석연구원의 ‘보험회사의 신계약비 변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감소세였던 신계약비는 하반기부터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보험시장의 보험료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비용 확대는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해보험 신계약비는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늘어났다. 보험사가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및 지급여력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을 펼친 영향이다. 운전자보험와 저축성보험의 신계약비도 각각 1000억원, 4200억원 증가한 1조3000억원, 5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종신보험과 질병보험, 변액보험 신계약비는 판매 부진과 신규 보험료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성보험의 초회보험료 1원당 신계약비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보험은 작년 11.1원으로 전년 대비 0.6원 늘어났고, 상해보험(10.6원), 종신보험(8.6원)도 각각 1원, 0.1원 증가했다. 모집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업무추진비를 뜻하는 판매촉진비도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리점을 통한 판매 확대 전략이 강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향후 판매 경쟁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IFRS17 도입으로 장기 보험계약 신계약비를 이연해 상각하는 기간이 확대되면서 회계적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새로운 보장수요 창출이 아닌 기존 상품에 대한 판매 경쟁이 과열될 경우, 판매 비용이 더 상승할 수 있고 이는 소비자 후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