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중국에서 배터리 생산공장이 밀집한 장쑤성에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세운다.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나온 스크랩(불량품) 물량을 확보해 이를 배터리 제조에 다시 투입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이대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에코BU 대표(오른쪽 세번째), 테런스 응(Terrence Ng) 테스 회장(오른쪽 첫번째), 탄 빙(Tan Bing) 지사이클 회장(왼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SK에코플랜트 제공
사진은 이대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에코BU 대표(오른쪽 세번째), 테런스 응(Terrence Ng) 테스 회장(오른쪽 첫번째), 탄 빙(Tan Bing) 지사이클 회장(왼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와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테스(TES-AMM)는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서 현지 합작법인(지사이클) 및 옌청시와 ‘옌청 배터리 재활용 시설 설립 협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 연면적 8000㎡ 규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처리 시설을 설립·운영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양극재·음극재 스크랩을 파쇄해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파우더까지 추출하는 전처리 공정을 갖추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까지 모든 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중국은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빠른 만큼 폐배터리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특히 장쑤성은 세계 2위 배터리 생산회사인 비야디(BYD)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생산공장 10여 곳이 몰려 있다. 이들 공장에서 발생한 폐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회수해 배터리 제조에 다시 투입하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시설 확충으로 중국에 배터리 거점 5곳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상하이 폐배터리 후처리 시설 1곳과 정보기술(IT) 장비 재활용 서비스인 IT자산처분서비스(ITAD) 시설 3곳을 중국에 마련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옌청에 설하는 전처리 시설과 기존 상하이 후처리 시설을 연계해 중국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대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에코BU 대표는 “장쑤성 폐배터리 거점 확보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