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 문 닫을때…현대차, 반도체 설계변경으로 판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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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왜 강한가
(1) 위기 때마다 혁신으로…세계 3위 등극
반도체 부족 생산 차질 빚을 때
대체소자 개발 등 공급망 관리
미국에서 제값 받기 전략 통해
기본모델에 ADAS 넣고 값 올려
사드 보복으로 中서 부진하자
美·유럽 점유율 확 끌어올려
(1) 위기 때마다 혁신으로…세계 3위 등극
반도체 부족 생산 차질 빚을 때
대체소자 개발 등 공급망 관리
미국에서 제값 받기 전략 통해
기본모델에 ADAS 넣고 값 올려
사드 보복으로 中서 부진하자
美·유럽 점유율 확 끌어올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중국 등 신흥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판매 5위로 성장한 데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약진하며 글로벌 3위로 도약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강한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직계열화한 밸류체인, 빠르고 유연한 차량 개발, 선진 및 신흥 시장 동시 개척 등이다. 2026년에는 글로벌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반도체 소자 설계 변경 ‘신의 한 수’

현대차그룹은 달랐다. 2020년 국내외 공장 가동을 지속하는 등 생산력을 유지한 덕분에 2021년 수요 급증에 올라탔다. 현대차 역시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긴 했지만 174개에 달하는 대체 소자를 개발해 유연하게 대응했다. 이때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완성차 생산 공정을 수직계열화한 게 빛을 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올해의 선구자’로 선정된 뒤 인터뷰에서 “수직계열화가 왜 필요한지는 공급망 문제만 봐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깡통 차’ 대신 ‘제값 받는 차’로
현대차그룹 대약진의 또 다른 비결은 지난 3년간 가장 크게 성장한 미국 시장의 상품 전략 변경이다. 현대차·기아는 이전까지 옵션 없는 ‘깡통 차’로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본 모델에도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적용해 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코로나19를 계기로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미국 내 수익성이 떨어지는 리스, 영업용 차량 등 상업용 판매 비중을 25%에서 한 자릿수로 낮춘 것도 주효했다. 상업용 물량은 초기 판매 목표 달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2~3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대규모로 중고차 시장에 풀리면서 중고차 가치가 떨어지는 역효과를 낸다.
미국·유럽 선진 시장 집중 공략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