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후계자 그레그 아벨 부회장(사진)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벅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후계자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버핏 회장과 그의 오랜 파트너 찰리 멍거 부회장은 각각 92세와 99세의 고령이다. 벅셔해서웨이를 1965년 인수한 뒤 세계 최대 투자회사로 키워낸 두 거물이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회사를 이끌어갈지 궁금증이 커진 것이다.

이날 버핏 회장은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결정에) 100%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벨은 나만큼 자산 배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벨 부회장이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버핏 회장은 “아벨이 모든 일을 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2021년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했다. 아벨 부회장은 벅셔해서웨이의 비보험 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최고경영자(CEO),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겸임하고 있다. 그가 물러나면 아벨 부회장이 벅셔해서웨이 CEO를 맡고, 명예직인 회장은 버핏의 장남인 하워드 버핏이 맡게 될 전망이다.

다만 버핏 회장이 이른 시일 내에 은퇴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이날 90대인 그와 멍거 부회장이 주총에서 5시간 넘게 투자자들의 질문에 유머와 지혜를 담은 답변을 했다고 보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