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130초에 한 대씩…울산 현대차 생산라인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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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왜 강한가
(1) 위기 때마다 혁신으로
언론 첫 전기차라인 현장 취재
(1) 위기 때마다 혁신으로
언론 첫 전기차라인 현장 취재
지난 3일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 2라인. 세계 전기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아이오닉 5가 2분10초마다 한 대씩 생산되고 있었다. 새로운 로봇 자동화 공정을 도입해 필요 인력을 종전 대비 20%가량 줄이면서 차량 한 대 생산에 들어가는 시간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탄탄한 공급망에 혁신적인 상품성까지 갖춰 미국과 유럽 등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공개된 아이오닉 5 생산 공정은 현대차그룹의 강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약 10만 대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 10%가량 늘린 11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코로나19에 이은 반도체 공급난, 전기차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판을 뒤집고 있다. 2010년 글로벌 판매 5위에 오른 지 12년 만인 지난해 판매 3위로 등극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6조4667억원을 거두며 세계 1위 도요타(약 5조1000억원)마저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과거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변신했다고 평가한다. “2026년에는 도요타와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판매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강해진 것은 올해 취임 3년을 맞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파괴적 혁신가’(미국 뉴스위크 선정)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2005년 처음 사장을 맡은 기아를 환골탈태시킨 데 이어 첫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정 회장은 다시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아이오닉 5에 ‘세계 올해의 차’를 안긴 월드카 어워즈 심사위원장 옌스 마이너스는 본지 인터뷰에서 “정 회장은 업계 전체에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처음 적용한 차량이다. 기존 자동차와 달리 파워일렉트릭(PE) 시스템,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이 모두 모듈 형태로 제작돼 최종 공정에서 모듈 조립만으로 완성되는 혁신적인 공정이 도입됐다.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PE모듈은 모터, 감속기, 인버터를 일체화해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 로봇이 고난도 공정을 마치자 작업자의 정교한 연결 작업이 더해졌다. 아이오닉 5의 심장인 배터리팩 조립 과정에서 로봇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반도체 생산라인을 연상케 했다. 무인 운반 장치에 실려 옮겨진 배터리팩은 PE시스템 등과 만나 E-GMP 플랫폼으로 완성됐다. 그사이 다른 쪽에서는 차체가 제작되고 있었다. 산업용 로봇들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차체를 조립하고 섬세한 움직임으로 도색 작업을 마치자 외형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E-GMP 플랫폼과 차체를 하나로 결합하는 모습이었다. 로봇이 비전 센서를 통해 완전 자동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배터리를 체결했다. 이후 헤드·테일램프, 윈드실드·윈도, 휠·타이어, 계기판·인포테인먼트 스크린, 각종 전자장비·센서 등이 더해지자 아이오닉 5가 완성됐다.
다양한 전장 시스템이 적용된 아이오닉 5는 각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전장 집중검사 과정을 거쳤다. 전장 집중검사를 마친 아이오닉 5는 숙련된 작업자의 눈썰미와 손길까지 거쳐 최종 품질 확인 절차를 끝냈다.
완성된 아이오닉 5는 공장 내 수출 전용부두 인근 야적장으로 옮겨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아이오닉 5를 약 7만3000대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15%가량 늘린 약 8만4000대 수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탄탄한 공급망에 혁신적인 상품성까지 갖춰 미국과 유럽 등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공개된 아이오닉 5 생산 공정은 현대차그룹의 강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약 10만 대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 10%가량 늘린 11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코로나19에 이은 반도체 공급난, 전기차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판을 뒤집고 있다. 2010년 글로벌 판매 5위에 오른 지 12년 만인 지난해 판매 3위로 등극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6조4667억원을 거두며 세계 1위 도요타(약 5조1000억원)마저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과거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변신했다고 평가한다. “2026년에는 도요타와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판매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강해진 것은 올해 취임 3년을 맞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파괴적 혁신가’(미국 뉴스위크 선정)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2005년 처음 사장을 맡은 기아를 환골탈태시킨 데 이어 첫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정 회장은 다시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아이오닉 5에 ‘세계 올해의 차’를 안긴 월드카 어워즈 심사위원장 옌스 마이너스는 본지 인터뷰에서 “정 회장은 업계 전체에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치 오차 없이…로봇이 '아이오닉5 심장' 배터리 조립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 정문을 들어서자 기존 자동차 공장에서 가장 먼저 보이던 엔진서브장 건물이 완전히 철거된 점이 눈에 띄었다. 엔진과 변속기가 필요 없어지면서 장착 공정은 물론 이를 보조하는 엔진서브장도 사라진 것이다. 대신 새로운 친환경 자재가 가득 쌓여 있었다.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처음 적용한 차량이다. 기존 자동차와 달리 파워일렉트릭(PE) 시스템,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이 모두 모듈 형태로 제작돼 최종 공정에서 모듈 조립만으로 완성되는 혁신적인 공정이 도입됐다.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PE모듈은 모터, 감속기, 인버터를 일체화해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 로봇이 고난도 공정을 마치자 작업자의 정교한 연결 작업이 더해졌다. 아이오닉 5의 심장인 배터리팩 조립 과정에서 로봇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반도체 생산라인을 연상케 했다. 무인 운반 장치에 실려 옮겨진 배터리팩은 PE시스템 등과 만나 E-GMP 플랫폼으로 완성됐다. 그사이 다른 쪽에서는 차체가 제작되고 있었다. 산업용 로봇들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차체를 조립하고 섬세한 움직임으로 도색 작업을 마치자 외형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E-GMP 플랫폼과 차체를 하나로 결합하는 모습이었다. 로봇이 비전 센서를 통해 완전 자동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배터리를 체결했다. 이후 헤드·테일램프, 윈드실드·윈도, 휠·타이어, 계기판·인포테인먼트 스크린, 각종 전자장비·센서 등이 더해지자 아이오닉 5가 완성됐다.
다양한 전장 시스템이 적용된 아이오닉 5는 각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전장 집중검사 과정을 거쳤다. 전장 집중검사를 마친 아이오닉 5는 숙련된 작업자의 눈썰미와 손길까지 거쳐 최종 품질 확인 절차를 끝냈다.
완성된 아이오닉 5는 공장 내 수출 전용부두 인근 야적장으로 옮겨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아이오닉 5를 약 7만3000대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15%가량 늘린 약 8만4000대 수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