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만명 몰린 '반값 아파트'…이달 고덕강일 400가구 공급
이달 말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에서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400가구가 추가로 공급된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분양가에서 땅값을 뺀 ‘반값 아파트’다. 전세사기 등으로 주거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8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SH는 이르면 이달 말 고덕강일 3단지에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400가구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는다. 주택 분양가는 전용 59㎡기준 약 3억5500만원이고, 토지 임대료는 월 40만원(본청약 시점 추정가)이 유력하다. 이달 착공해 공정이 90% 완료되는 시점인 2026년 8월 후분양으로 본청약을 진행한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SH가 보유한 토지에 아파트를 지어 건물만 개인에게 분양하는 방식이다. 분양원가에서 60%를 차지하는 토지 가격이 제외되기 때문에 초기 분양가를 30~6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최장 80년 거주가 가능한 반면 의무거주 기간이 끝난 후 공공에만 환매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같은 단지에서 사전예약을 받은 500가구는 1만9966명이 몰려 평균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덕강일3단지는 한강에 인접한 1305가구 대단지다. 이 중 900가구를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400여 가구는 본청약 시점에 일반분양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SH는 내년까지 토지임대부 주택을 8000~9000가구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께 강서구 마곡지구 내 10-2단지와 택시 차고지 부지 공급이 예정돼 있다. 토지임대료를 선납 할인하거나 전매제한 기간 후 사인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