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전기차 충전사업 '대박' 대유플러스, 시장에선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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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집중탐구
전기차 충전기 사업 성과…작년 200억 넘게 매출액 올려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각됐지만, 주가는 지지부진
대유플러스 재무개선 시급, 올해 840억 차입금 만기 도래
리파이낸싱 등 금융비용 부담…CB 조기상환 시 155억 필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대유플러스'라는 기업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죠.
전기차 충전기 사업성만 따져봤을 때는 투자 매력은 높아 보입니다. 대유플러스는 이 분야에서만 200억원이 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내놓고 있죠. 주가도 올 들어 약 30% 올랐습니다.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년 내 도래하는 차입금이 800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대유플러스 영업과 재무 상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대유플러스는 별도 회계기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2020년 3600만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작년 말 75억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041억원→1129억원→104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본업이 흔들리자 2021년에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하게 됩니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자 충전 인프라 부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죠. 그동안 대유플러스의 주력 사업은 자동차 부품인 스티어링 휠 제조나 대유그룹의 가전제품 부품 등을 납품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은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이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죠. 실제로 한 독립리서치는 대유플러스가 올해 전기차 충전기 부문에서만 500억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IV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충전기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턴 북미, 유럽 등 해외 고객사향 납품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유플러스는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제기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외부 감사인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005억원가량 더 많단 이유에서죠. 작년 말 기준 대유플러스의 현금성 자산은 30억원에 불과합니다. 보유 중인 자산이나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부채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작년에는 영업현금흐름마저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도 했죠.
당장 1년 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만 842억원에 달합니다. 단기차입금 558억원을 비롯해 장기차입금 79억원, 회사채 49억원, 전환사채(CB) 155억원입니다. 대유플러스는 운전자금 명목으로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과 관계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자율도 최소 4.60%에서 최대 15%에 달하는데, 지난해 한해 동안 이자비용만 83억원에 달합니다.
반면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의 가치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기 위해선 재무구조부터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유플러스의 가장 큰 과제는 리파이낸싱(재융자)입니다. CB 등 연내 800억원이 넘는 차입금 만기가 도래합니다. 시중 금리가 대폭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금융 비용은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종목 집중탐구
전기차 충전기 사업 성과…작년 200억 넘게 매출액 올려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각됐지만, 주가는 지지부진
대유플러스 재무개선 시급, 올해 840억 차입금 만기 도래
리파이낸싱 등 금융비용 부담…CB 조기상환 시 155억 필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대유플러스'라는 기업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죠.
전기차 충전기 사업성만 따져봤을 때는 투자 매력은 높아 보입니다. 대유플러스는 이 분야에서만 200억원이 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내놓고 있죠. 주가도 올 들어 약 30% 올랐습니다.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년 내 도래하는 차입금이 800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대유플러스 영업과 재무 상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대유플러스는 별도 회계기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2020년 3600만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작년 말 75억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041억원→1129억원→104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본업이 흔들리자 2021년에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하게 됩니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자 충전 인프라 부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죠. 그동안 대유플러스의 주력 사업은 자동차 부품인 스티어링 휠 제조나 대유그룹의 가전제품 부품 등을 납품했습니다.
대유플러스 전기차 충전 사업에 주목한 펀드매니저들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대유플러스는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전기차 충전기는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낸 사업부입니다. 전기차 충전기가 포함된 에너지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203억원의 매출액과 2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그외 사업부는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전사업(611억원 매출액)의 경우 53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습니다.펀드매니저들은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이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죠. 실제로 한 독립리서치는 대유플러스가 올해 전기차 충전기 부문에서만 500억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IV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충전기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턴 북미, 유럽 등 해외 고객사향 납품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기차 충전기 성과에도 주가는 지지부진…재무건전성 발목
그런데 대유플러스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2021년 6월 장중 1935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매년 하락하더니 현재는 주당 947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장래 성장성은 긍정적이지만 재무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성과를 내더라도 현 재무건전성으론 사업 유지가 힘들 것이란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대유플러스는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제기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외부 감사인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005억원가량 더 많단 이유에서죠. 작년 말 기준 대유플러스의 현금성 자산은 30억원에 불과합니다. 보유 중인 자산이나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부채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작년에는 영업현금흐름마저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도 했죠.
당장 1년 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만 842억원에 달합니다. 단기차입금 558억원을 비롯해 장기차입금 79억원, 회사채 49억원, 전환사채(CB) 155억원입니다. 대유플러스는 운전자금 명목으로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과 관계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자율도 최소 4.60%에서 최대 15%에 달하는데, 지난해 한해 동안 이자비용만 83억원에 달합니다.
발행CB, 보통주 전환 가능성 낮아…리파이낸싱에 따른 이자 부담도
대유플러스가 발행했던 CB(제9, 10회차)가 보통주로 전환될 가능성도 낮습니다. 만약 전환사채 사채권자가 조기 상환을 청구하는 경우 대유플러스는 155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현재 발행된 CB들의 전환가는 936원~1112원인데, 현 주가(947원)를 감안했을 때 보통주로 전환할 유인이 크지 않습니다. 보통주 전환에 따른 차익이 크지 않은데다 CB 전환가액이 현 주가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CB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은 오는 8월27과 11월30일부터 가능합니다. 이들은 매 3개월마다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대유플러스가 CB의 보통주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주가 부양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실제로 최근 펀드매니저 사이에서 대유플러스가 자주 언급된 배경에는 대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IR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반면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의 가치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기 위해선 재무구조부터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유플러스의 가장 큰 과제는 리파이낸싱(재융자)입니다. CB 등 연내 800억원이 넘는 차입금 만기가 도래합니다. 시중 금리가 대폭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금융 비용은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