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직원들이 525kV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 LS전선 제공
LS전선 직원들이 525kV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 LS전선 제공
LS전선이 유럽에서 2조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체결된 케이블 납품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회사의 HVDC 케이블 기술력과 수주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S전선, 유럽서 2조원 수주…케이블 계약 사상 최대규모
LS전선은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에 2조원에 달하는 HVDC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고 8일 발표했다. 유럽 북해에 있는 해상풍력단지와 독일, 네덜란드 내륙을 HVDC 케이블로 잇는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 회사는 2026년부터 525㎸(킬로볼트)급 해저·지중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발주 업체인 테네트는 세계 주요 전선업체에 입찰 참여 조건으로 1년간 장기신뢰성 시험을 요구했다. LS전선은 지난해 10월 테네트의 신뢰성 검증을 통과했다.

HVDC는 AC(교류)에 비해 대용량의 전류를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HVDC 케이블이 사용된다. LS전선이 공급하는 525㎸급 케이블은 HVDC 중 최고 전압으로, 기존 320㎸급에 비해 송전량을 크게 늘린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전압형(VSC) 기술을 적용해 송전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LS전선은 그동안 HVDC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2021년 7월 강원 동해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케이블 공장을 지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총투자액은 1900억원으로, 이달 2일부터 본격적인 HVDC 해저케이블 양산에 들어갔다. 오는 7월엔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업체 KT서브마린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LS전선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HVD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추가 투자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