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모의법정 수업 장면.  한동대 제공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모의법정 수업 장면. 한동대 제공
경북 포항시에 있는 한동대(총장 최도성) 졸업생들이 매년 미국 변호사시험에 대거 합격해 법조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학 국제법률대학원(로스쿨)은 지난 2월 치러진 미국 변호사시험에서 30명이 합격했다고 8일 발표했다. 2002년 설립된 이후 미국 일곱 개 주에서 변호사 575명을 배출했다. 2004년 12월 첫 졸업생을 낸 이후 지금까지 72%가 넘는 미국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 로스쿨의 미국 변호사시험 합격률 30~40%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한동대 로스쿨은 국내에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2009년보다 7년 앞선 2002년 문을 열 때부터 3년 교육과정의 미국식 로스쿨을 표방했다. 교수 전원이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하며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과 법률적 사고 능력을 키우고 있다. 학생들은 재학기간 로펌 및 기업 법무팀, 정부기관, 국제 비영리단체 등에서 실무를 배우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한다.

3월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을 시작한 졸업생 채지원 씨는 “학교 커리큘럼이 워낙 잘 짜여 있고 학교에서 변호사시험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올해 미국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졸업생들은 국내외 기업 사내변호사는 물론, 유명 로펌과 공공기관, 특허법인 등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최도성 한동대 총장은 “국내 법률시장에서도 외국 전문변호사 수요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명문 로스쿨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