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기업 60%, 1분기 영업익 기대 웃돌아…'실적 바닥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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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곳 중 58개사 시장 눈높이 웃돌아…LG전자·현대차 등 깜짝실적 행렬
"1분기 실적 바닥" 낙관 고개…"이익 추정치 추가 하향" 신중론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약 60%가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눈높이를 낮추고 비관적으로 예상했던 증권가도 기업 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이후 개선될 것이란 '실적 바닥론'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는 분위기다.
◇ 코스피 상장사 98곳 중 58개사, 시장 눈높이 '훌쩍'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복수의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제시한 기업은 총 98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8개사(59.2%)는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시장의 기대치를 가장 크게 뛰어넘은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1분기에 시장 기대치(992억원)를 무려 130.5% 웃도는 2천2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또 다른 방산 업체 LIG넥스원 역시 682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해 시장 눈높이(371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LG전자의 실적도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천974억원으로 시장 추정치(1조1천149억원)를 34.3% 웃돌았다.
그러면서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천402억원)을 추월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1조원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를 36% 밑돌았다.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 역시 5천억원 미만이었던 시장의 추정치를 웃도는 6천3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여기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관련 금액(1천3억원)도 반영됐다.
현대차와 기아도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시현했다.
현대차(3조5천927억원)와 기아(2조8천740억원)는 시장의 전망치보다 각각 23%, 24%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호텔신라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면세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1분기에 시장의 예상(204억원)보다 많은 34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엔터테인먼트사인 하이브도 시장 눈높이를 12.4% 넘는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행렬을 이끌어냈다.
◇ "1분기 실적 바닥 찍었다" 낙관 솔솔…'비용관리' 효과 한계 지적도
기업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공개하자 증권가에서도 '실적 바닥론'이 고개를 들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높았기 때문인지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상태"라며 "1분기가 코스피 기업이익의 바닥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수출의 경우, 미국이나 중국의 경기가 지금보다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국내 수출도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금리 안정화와 급등하지 않는 유가 흐름 역시 기업의 비용적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도 "현재 기업들의 이익률(매출액 대비 이익)은 경기침체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면서 "매출 전망이 현재 수준에서 급격히 내려갈 위험만 발생하지 않으면 이익도 지금보다 더 크게 하향될 여지가 적다.
실적은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실적 하락세가 아직 바닥에 닿지 않았다는 관측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매출은 많이 늘지 않았는데 영업이익이 잘 나온 경우가 상당수였는데 이는 기업이 '비용 절감'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비용 관리만으로 2∼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깜짝 실적이 연이어 나오면서 이익 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하반기에 수출 회복 둔화와 다소 높아진 시장 눈높이로 인해 향후 이익 추정치를 추가로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상장사는 98곳 중 51개, 악화한 기업은 47개였다.
/연합뉴스
"1분기 실적 바닥" 낙관 고개…"이익 추정치 추가 하향" 신중론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약 60%가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눈높이를 낮추고 비관적으로 예상했던 증권가도 기업 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이후 개선될 것이란 '실적 바닥론'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는 분위기다.
◇ 코스피 상장사 98곳 중 58개사, 시장 눈높이 '훌쩍'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복수의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제시한 기업은 총 98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8개사(59.2%)는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시장의 기대치를 가장 크게 뛰어넘은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1분기에 시장 기대치(992억원)를 무려 130.5% 웃도는 2천2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또 다른 방산 업체 LIG넥스원 역시 682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해 시장 눈높이(371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LG전자의 실적도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천974억원으로 시장 추정치(1조1천149억원)를 34.3% 웃돌았다.
그러면서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천402억원)을 추월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1조원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를 36% 밑돌았다.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 역시 5천억원 미만이었던 시장의 추정치를 웃도는 6천3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여기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관련 금액(1천3억원)도 반영됐다.
현대차와 기아도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시현했다.
현대차(3조5천927억원)와 기아(2조8천740억원)는 시장의 전망치보다 각각 23%, 24%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호텔신라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면세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1분기에 시장의 예상(204억원)보다 많은 34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엔터테인먼트사인 하이브도 시장 눈높이를 12.4% 넘는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행렬을 이끌어냈다.
◇ "1분기 실적 바닥 찍었다" 낙관 솔솔…'비용관리' 효과 한계 지적도
기업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공개하자 증권가에서도 '실적 바닥론'이 고개를 들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높았기 때문인지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상태"라며 "1분기가 코스피 기업이익의 바닥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수출의 경우, 미국이나 중국의 경기가 지금보다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국내 수출도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금리 안정화와 급등하지 않는 유가 흐름 역시 기업의 비용적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도 "현재 기업들의 이익률(매출액 대비 이익)은 경기침체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면서 "매출 전망이 현재 수준에서 급격히 내려갈 위험만 발생하지 않으면 이익도 지금보다 더 크게 하향될 여지가 적다.
실적은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실적 하락세가 아직 바닥에 닿지 않았다는 관측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매출은 많이 늘지 않았는데 영업이익이 잘 나온 경우가 상당수였는데 이는 기업이 '비용 절감'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비용 관리만으로 2∼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깜짝 실적이 연이어 나오면서 이익 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하반기에 수출 회복 둔화와 다소 높아진 시장 눈높이로 인해 향후 이익 추정치를 추가로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상장사는 98곳 중 51개, 악화한 기업은 47개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