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 인상에 경기침체 우려 재점화…이번주 하락세 이어갈까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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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주째 하락…약 반년만에 처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여파로 3주째 내린 국제유가가 이번주(8~12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국에서 양호한 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하방 압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2.78달러(4.05%) 오른 배럴당 71.34달러에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으로, 전날 깨졌던 ‘배럴당 70달러’ 선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3만5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18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인 3.4%까지 내렸다.
이날 브렌트유 7월물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전장 대비 2.80달러(3.86%) 오른 7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 한 주간 등락세를 보면 WTI 6월물은 약 7.1%, 브렌트유 7월물 약 5.3% 급락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두 선물 가격이 3주 연속 하락한 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3일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 주효했다. 통상적으로 경기침체기에는 산업 활동이 줄어들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Fed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세계적인 범위의 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긴축 종료 가능성을 열어 둔 Fed와 달리 ECB는 특히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당분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밝혔다.
미국발 은행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한 상황이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금융 부문에서의 불안감이 미국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한 점이 유가를 더욱 끌어내렸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선 수요 감소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국제유가 흐름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유중개업체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원유 가격은 실물 시장과 크게 단절돼 있는 흐름을 보인다”며 “지난 한 주 동안의 광적인 매도 현상은 경기침체 우려와 금융 부문 긴장에서 비롯된 수요 위축 우려에 의해 주도됐다”고 분석했다.
고용 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컴패어브로커의 자밀 아흐메드 수석 전략가는 “Fed 관리들은 한 주 내내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성명을 내놨고, 이와 함께 발표된 고용 지표는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코메르츠뱅크의 바바라 렘브레히트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원유 수입 규모는 지난 3월 사상 최고치였던 2020년 6월 수준에 근접했다”며 “4월에도 이런 흐름이 유지된다면 원유 시장은 더욱 낙관적인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2.78달러(4.05%) 오른 배럴당 71.34달러에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으로, 전날 깨졌던 ‘배럴당 70달러’ 선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3만5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18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인 3.4%까지 내렸다.
이날 브렌트유 7월물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전장 대비 2.80달러(3.86%) 오른 7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 한 주간 등락세를 보면 WTI 6월물은 약 7.1%, 브렌트유 7월물 약 5.3% 급락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두 선물 가격이 3주 연속 하락한 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3일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 주효했다. 통상적으로 경기침체기에는 산업 활동이 줄어들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Fed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세계적인 범위의 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긴축 종료 가능성을 열어 둔 Fed와 달리 ECB는 특히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당분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밝혔다.
미국발 은행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한 상황이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금융 부문에서의 불안감이 미국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한 점이 유가를 더욱 끌어내렸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선 수요 감소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국제유가 흐름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유중개업체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원유 가격은 실물 시장과 크게 단절돼 있는 흐름을 보인다”며 “지난 한 주 동안의 광적인 매도 현상은 경기침체 우려와 금융 부문 긴장에서 비롯된 수요 위축 우려에 의해 주도됐다”고 분석했다.
고용 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컴패어브로커의 자밀 아흐메드 수석 전략가는 “Fed 관리들은 한 주 내내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성명을 내놨고, 이와 함께 발표된 고용 지표는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코메르츠뱅크의 바바라 렘브레히트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원유 수입 규모는 지난 3월 사상 최고치였던 2020년 6월 수준에 근접했다”며 “4월에도 이런 흐름이 유지된다면 원유 시장은 더욱 낙관적인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