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증시에 모래주머니 단 격"…은행위기발 美약세장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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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금융지수, 금융위기 직전 고점 문턱까지 내려
"은행주 하락, 주식시장 전반에 불길한 신호로 작용"
"은행주 하락, 주식시장 전반에 불길한 신호로 작용"
지역은행들을 중심으로 한 은행 부문 주가 폭락세로 미국 증시가 당분간 약세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상 금융(Financial) 부문에 속한 종목들만 추려 산출한 ‘금융 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수준을 밑돌기 직전까지 하락했다고 8일 보도했다.
S&P500 금융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로 폭락한 뒤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 2021년 1월부터는 2007년 고점 수준인 500을 꾸준히 상회했지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최근 들어서는 미 지역은행들의 줄파산으로 하락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지난 한 주 동안 팩웨스트뱅코프 -43%,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는 -27% 등 중소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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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운용사 로펠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 짐 로펠은 “S&P500 금융 지수가 2007년 고점 아래로 내려간다면, 주식시장 전반에 불길한 신호”라면서 “은행 주식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에는 강세장이 나타날 수 없다. 올림픽 선수의 다리에 모래로 만든 블록이 달라붙어 있는 격”이라고 짚었다.
증시의 지속가능한 상승세가 유지되려면 궁극적으로 금융 부문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어드바이저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콧 코일러 최고경영자(CEO)는 “S&P500지수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다”며 “지수가 3600 이하까지 내려간 이후에야 낙관적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